전대 불출마 선언한 안철수… 결집하는 친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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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 安 불출마 직후 ‘한동훈 때리기’ 본격화
“불출마, 나경원으로의 교통정리 차원” 분석
비한계 결집, 지지율 선두 韓에 ‘한 방’ 될까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18 13:00:09

▲ 나경원(가운데) 국민의힘 의원이 1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대응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참석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내달 23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정치권에선 ‘어대한(어차피 당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안 의원이 당권을 포기했다는 추측이 있는 반면 나경원 의원으로의 표심 결집을 위한 교통정리 차원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후자를 뒷받침하듯 친윤계는 안 의원 불출마와 동시에 ‘한동훈 때리기’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친윤계 주류 재선인 유상범 비상대책위원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대선 경선 과정을 보면 홍준표 대구시장이 3%에서 시작했지만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역전하고 윤석열 대통령과 굉장히 경합했다”며 “한 전 위원장이 유력한 건 맞고 어대한이란 말이 나올 수 있겠지만 (전당대회까지의) 한 달간의 과정에서 어떻게 될지는 경선하는 분들이 당원·국민에게 어떻게 어필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생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조정훈 의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전 위원장의 출마의 자유는 인정하지만 ‘한동훈 아니면 안 된다’고 여론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은 정말 해당 행위를 하는 것”이라며 “다른 분들이 나오는 걸 막는 여론을 만들어선 절대 안 된다”고 견제구를 날렸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시기가 확정된 17일 당권 포기 입장을 내놨다. 그는 자신의 SNS에서 “저는 전당대회보다는 대한민국을 위해 더 시급한 과제들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직후 친윤계는 일제히 한 전 위원장에게 포문을 열었다. 때문에 안 의원 불출마는 비(非)한동훈계 당권주자 교통정리를 위한 차원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안 의원은 당권주자이자 대권주자로도 분류된다.

나 의원이 안 의원 불출마 발표 당일 당권 도전을 시사한 것도 교통정리설을 뒷받침한다. 나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서 “차기 당권 도전을 적극 고려하겠다. 월요일(24일)이 후보 등록일이니까 그 전에 결정해야 한다”며 “내 역할은 무엇일까 진지한 고민을 마지막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당권주자 지지율 선두의 한 전 위원장을 잡기 위해선 비한동훈계로서는 한 표라도 더 결집해야 한다는 게 정치권 중론이다. 한국갤럽이 뉴스1 의뢰로 14~15일 전국 성인 1008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17일 공개한 국민의힘 당대표 선호도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중 59%가 한 전 위원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원희룡(11%)·나경원(10%)·안철수(7%)·유승민(6%) 등이 뒤를 이었다.

내달 23일 일산 킨텍스에서 치러질 예정인 당대표 선거에서 당원 투표가 차지하는 비중은 80%에 달한다. 일반 여론조사도 다른 당 지지자들에 의한 역선택을 막기 위해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자 의견만 반영한다. 사실상 국민의힘 지지층 투표 100%로 치러지는 셈이다.

친한계는 여론조사에서의 압도적 지지율 차이 앞에 고무된 분위기다. 이들은 친윤계에 대한 역격에도 나서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17일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친윤이라는 이름으로 당을 망친 사람들을 개혁하는 게 내 정치적 소임”이라고 밝혔다. 유 비대위원은 “일반적으로 (한 전 위원장에 대한) 적극적 지지자들의 목소리가 (여론조사 등에) 크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