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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조덕환(1915~2006) 작가의 유족이 26일 ‘작품 기증을 위한 협약식’을 통해 조 화백의 작품 191점을 성북구립미술관에 기증했다. 협약에 따라 성북구(구청장 이승로)는 조 화백의 미술사적 가치를 기리기 위한 노력을 추진하게 된다.
구상회화를 주로 그려 온 조 화백은 개성 출신으로 성북구 동소문동에서 60여 년간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했다. 그는 일제강점기 일본미술학교 서양화과를 거쳐 1946년부터 성북회화연구소에서 아카데믹한 화풍을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기증 작품에는 당시 성북회화연구소의 교습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인체 데생을 비롯해 작가가 1940년대부터 말년까지 그린 인물화·풍경화·정물화 등 다양한 작품이 포함됐다.
성북구립미술관은 작가들과 컬렉터들의 근현대미술품 기증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곳이다.
2020년에는 한국화가 서세옥(1929~2020)의 유족이 고인의 유지에 따라 평생 그린 작품 2300여 점과 생전에 수집한 문화재 및 미술품 990여 점을 성북구에 기증했다.
서세옥과 서울대 미대에서 함께 교수 생활을 했던 조각가 최만린(1935~2020)도 세상을 뜨면서 조각과 드로잉 등 작품 443점과 자료 2095건을 성북구에 기증했다. 앞서 최만린은 2018년 자신의 주요 작품 126점을 성북구에 기증한 바 있다.
2022년에는 화가 윤중식(1913~2012)의 유족이 유화 71점과 드로잉 및 자료 등 500점을 성북구에 기증했다.
성북구에는 유독 화가들이 많이 산다. 서세옥은 성북동에서 60여 년을, 최만린은 정릉에서 50년을, 윤중식은 성북동에서 50여 년을 살았다. 그 외에도 성북동은 한용운·오세창·김용준·김환기·이태준·조지훈·김광섭·전형필·최순우 등 쟁쟁한 시인 묵객과 예인들이 사유와 창작 활동을 펼친 곳으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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