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여전한 ‘출혈 경쟁’… 비용 커져 수익성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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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 ‘빅4’ 동계 시즌 대비 할인 진행… 진에어, 최대 94% 할인
전년 대비 인건비 부담 커져… 비용 부담 커져 수익성 악화 우려
“매년 출혈 경쟁 되풀이… 차별화된 마케팅으로 수익성 제고해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26 12:21:30

▲ LCC 4사의 항공기들. 왼쪽부터 에어부산,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각 항공사 제공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이 동계 시즌 여객 확보를 위해 갖은 프로모션을 내놓은 가운데 인건비 등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수익성이 악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 ‘빅4’(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은 동계 시즌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제주항공은 연말 여행을 준비 중인 고객을 위해 12월 출발 항공권을 최대 85% 할인하는 ‘JJ멤버스 위크’ 행사를 지난달 개최했다. 일본 노선의 경우 5만 원 미만에 항공권을 판매했고, 동남아·대양주 등 항공권은 각각 7만6000원·13만6400원 등에 판매했다.

티웨이항공은 모바일 앱에서 유럽·대양주·동남아·중앙아·중화권 등 해외 노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프로모션을 29일까지 진행한다. 최근 진출한 유럽 노선은 20만~30만 원대에 판매 중이다. 탑승 기간은 10월부터 내년 3월까지로, 동계 시즌 여행객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진에어는 신규 회원 확보를 위해 신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1만5000원 할인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국제선 총 19개 노선을 대상으로 정상가 대비 최대 94%까지 할인하는 항공권 할인 프로모션을 이날부터 닷새간 진행한다.

코로나19 이후 여행을 계획 중인 승객들이 많아져 수요를 잡겠다는 복안은 긍정적이지만, 환율·유가 등 비용 부담이 늘어난 LCC 업계 상황을 살펴보면 항공사로서는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특히 국내 LCC들은 코로나19 이후 터져 나온 항공 수요에 대비해 인력을 급하게 충원해왔는데, 이에 따른 인건비 등 비용 증가로 부담이 커진 상황이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LCC 빅4의 인건비는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큰 폭으로 상승했다.

제주항공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연간급여 총액이 883억7700만 원이었으나, 올해 상반기엔 1163억8700만 원으로 올랐다.

안전 분야 투자를 확대하고, 인력 채용에 더욱 적극적이었던 티웨이항공의 경우는 같은 기간 741억600만 원에서 1292억700만 원으로 크게 뛰었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각각 567억→845억 원·323억→474억 원 등으로 인건비 부담이 커졌다.

실제로 이런 부담이 커진 탓에 LCC들은 2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2분기가 전통적인 비수기이긴 하지만 비용 부담이 커진 상황과 맞물린 영향도 적지 않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올해 2분기에 각각 95억 원·22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고, 진에어도 2분기에 9억 원으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95%가량 감소했다. 그나마 에어부산이 전년 동기 대비 47%가량 감소한 181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