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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사회는 갈등의 연속이다. 좌우의 대립이 심각한 정도를 넘고 있다. 재판을 받지도 않았는데 죄인처럼 대하고 내란이 아닌 것을 내란이라고 하면서 선동하고 있다. 물론 법학자나 사회학자들은 다르게 볼 수도 있겠지만 순수한 국어학적인 관점에서는 내란이 되려면 정권을 탈취하고자 하는 전쟁이나 병란이라야 한다. 정권을 잡은 사람이 내란을 일으킬 수는 없다.
갈등(葛藤)이란 ‘칡’과 ‘등나무’를 이르는 말이다. ‘칡과 등나무가 서로 복잡하게 얽히는 것과 같이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의지나 처지·이해관계 따위가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을 일음킴을 이르는 말’이다. 한자로 우갈좌등(右葛左藤)이라고 해서 칡덩굴은 오른쪽으로 감아 올라가고 등나무는 왼쪽으로 감아 올라간다.
칡덩굴과 등나무가 얽히면 잘라내지 않으면 풀 수가 없다. 사실상 칡과 등나무가 얽히는 일은 별로 없다. 둘 중 하나는 도태되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갈등을 풀 묘수는 진정 없는 것인가 안타깝다. 쾌도난마(快刀亂麻·잘 드는 칼로 헝클어진 삼 가닥을 자른다·명쾌하게 일을 처리함)로 처리할 인재라도 나왔으면 좋겠다. 오호, 애재라!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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