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 부채에 자본잠식… 한양화로 투자사기 의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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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주주 박모 씨 전국 돌며 투자자 모집… 150명 200억 대 피해
경찰, 대규모 압수수색… 회사 운영자금으로 유용 여부도 추적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9-01 13:08:34

▲ 한양화로가 200억 원대 투자 사기 의혹을 받아 경찰의 강제 수사를 받았다. 한양화로 홈페이지 캡처

4년 동안 자본잠식 상태인 ‘한양화로’가 200억 원대 투자 사기 의혹으로 경찰의 강제 수사를 받았다. 영화배우 마동석을 앞세워 가맹점을 늘린 한양화로가 매년 영업적자까지 기록해 재무상황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 경찰서는 지난달 28일 소고기 화로구이 ‘한양화로’ 운영사 바나바에프앤비(대표 신연수)의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과 임직원 자택 등을 압수수색 했다.

바나바에프앤비의 대주주인 박모씨는 2022년부터 전국을 돌며 투자자를 모집, 거액을 끌어모은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유사수신행위법 위반 및 사기)를 받는다. 이렇게 고소장이 접수된 피해자는 약 150명, 피해액은 2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수신은 법령에 따른 인허가나 등록·신고 없이 원금 보전을 약속하면서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을 하는 행위다. 돌려줄 가능성이 없는 데도 돈을 받은 것이 입증되면 사기 혐의가 적용된다.

경찰은 올해 초부터 전국에서 투자자들의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강남경찰서가 집중 관서로 지정돼 수사 중이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피해자는 약 150명으로 피해 규모는 200억 원 정도다.

경찰은 불법 유치가 의심되는 투자금이 한양화로 운영자금으로 사용돘는지 들여다보는 한편 추가 피해가 있는지도 확인하고 있다.

여기에 한양화로는 2023년 영화배우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부채·영업손실·당기순손실이 억 단위의 손실에서 100억 원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한양화로는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발탁하면서 2023년 광고비에 180억 원을 썼다. 2022년과 2021년에 각각 지출했던 380만 원·400만 원과 비교하면 천문학적 숫자다.

먼저 부채를 보면 2020년 3억500만 원에서 2021년 6억5000만 원, 2022년 30억 원으로 증가했다. 특히 마동석을 광고모델로 발탁한 2023년에는 광고비 지출 180억 원까지 더해지면서 부채는 280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도 매년 적자다. 영업손실은 △2020년 2억5000만 원 △2021년 2억9000만 원 △2022년 6억5100만 원 △2023년 193억 원이다. 4년 동안 영업적자는 205억 원에 이른다. 당기순손실도 4년 연속 이어지고 있다. 당기순손실은 2020년 2억5883억 원에서 2021년 2억9306만 원·2022년 6억3865만 원으로 증가했다가 2023년 194억 원으로 대폭 급증했다.

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이 마이너스 상태인 ‘완전 자본잠식’을 4년째 이어가고 있다. 자본은 2020년 마이너스 2억5000만 원에서 2021년 5억5000만 원·2022년 11억8900만 원을 기록했다가 2023년에는 마이너스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

한양화로는 바나바에프앤비가 운영하는 소고기 화로구이 프랜차이즈다. 2020년 6월 법인을 등록한 후 2022년 첫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한양화로는 1968년생 신연수씨가 대표를 맡고 있다. 사내이사에는 신 씨를 비롯해 1981년생 최인용씨, 1980년생 김혜연씨가 등록돼 있다. 감사는 1975년생 박재성씨가 올라 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