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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노선 취항으로 장거리 노선에 본격적으로 발을 들인 티웨이항공이 항공 당국으로부터 특정 항공기에 대한 ‘운항 정지’ 지시를 받았다. 항공 안전을 위한 운항·정비 규정을 철저히 지키지 않았다는 사유로도 5차례에 걸쳐 2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기도 했다.
6일 이연희(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토부는 7월26일 티웨이항공의 HL8501 항공기(A330-300)에 대해 운항 정지 및 정비 지시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HL8501 항공기는 정비를 거쳐 나흘 뒤인 7월 30일 운항 정지가 해제됐다.
HL8501 항공기는 6월 오사카 노선에 투입됐다가 11시간가량 지연된 바 있다. 당시 HL8501은 인천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항공편에 배정됐다가 기체 결함이 확인됐고, 이에 티웨이항공은 일본 오사카행 항공기(HL8500)와 서로 맞바꿔 운항했다.
오사카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승객들은 장시간 지연에 따라 집단 소송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티웨이항공이 유럽연합(EU) 항공 규정에 따른 막대한 지연 배상을 피하기 위해 여객기를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그럼에도 HL8501 항공기의 기체 결함 문제는 지속 발생했다. 1일에도 기체 결함이 발견돼 일본 후쿠오카발 인천행 출발이 8시간 넘게 지연된 것이다.
한편 티웨이항공 지난달 초 5건의 항공안전법상 운항·정비 규정 위반에 대해 총 20억5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토부에 따르면 2020년 이후 지난 6월까지 티웨이항공 항공편이 기체 정비 문제로 지연되거나 결항한 사례는 총 993건에 달했다. 2020년 33건·2021년 67건·2022년 68건에 그쳤으나, 지난해 510건으로 급증했고 올해는 상반기에만 315건에 달했다.
다만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항공사 안전 점검 결과에 따라 과징금을 부과한 것”이라며 “운항 정지가 이뤄진 HL8501 항공기와는 모두 별개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기로 하고, 5월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로마(8월 8일)·프랑스(8월 28일)·바르셀로나(9월 11일)·프랑크푸르트(10월 3일) 등 총 5개 유럽 노선에 취항한 바 있다.
이 의원은 “티웨이항공이 대형 항공사(FSC)를 대신에 유럽에 취항하는 만큼 승객들이 가장 중요한 가치인 안전에 대해 신뢰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쇄신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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