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속 유통업계… 올해도 새주인 찾기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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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슈퍼마켓 성장률 –0.7%
홈플러스, 매각 금액 높다는 평가
11번가, 매각가 낮춰 인수자 물색

김나윤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09 12:22:54

유통업계가 올해도 새 주인을 찾기에 나선다. 하지만 소비침체 장기화에 유통환경이 변화고 이커머스와의 경쟁까지 치열해지면서 인수희망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올해는 정치 상황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까지 더 커지면서 매각작업에 더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SSM(기업형 슈퍼마켓) 사업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인수자를 물색 중이다. 홈플러스는 작년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10여 곳에 투자설명서를 배포했다.

하지만 아직 적절한 인수 의향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가를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6~8배 정도인 6000억~8000억 원 수준으로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시장은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가치를 그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상황마저 녹록치 않다. 작년 12월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소매유통업체 300개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5년 유통산업 전망조사’ 결과를 보면 슈퍼마켓의 내년 성장률은 –0.7%다. 부정적 전망 비중은 58.7%였는데 경기침체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33.3%)·온라인과의 경쟁심화(29.6%)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올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작업이 더 어려울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SK스퀘어도 11번가 매각을 재차 추진한다. SK스퀘어가 콜옵션을 포기한 뒤 재무적 투자자(FI) 주도로 매각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인수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매각 희망가를 1조 원에서 5000억 원으로 낮췄음에도 시장 반응이 시큰둥하다.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체제로 완전히 재편된 상황에서 11번가의 경쟁력이 그다지 높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11번가 월간활성이용자(MAU)등의 지표에서 쿠팡과 네이버의 바로 뒤를 잇고 있지만 격차가 아주 크다.

특히 작년에 터진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로 이커머스에 대한 투자 심리가 완전히 얼어붙은 상황이다. 또 최근 고금리 기조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위축됐다.

CJ제일제당은 올해 일부 사업의 매각을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상반기 중 진행할 예정이다. 그린바이오는 생물체의 기능·정보·미생물 발효 기술 등을 이용해 식품 소재를 만드는 기술이다.

잠재 인수 후보에는 KKR·칼라일·MBK파트너스 등 사모펀드 운용사가 거론된다. 매각가는 6조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의 그린바이오 사업 중 라이신·트립토판 등 동물 사료 보충제 등을 생산하는 분야는 세계 1위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최근 고환율 위기에 고물가도 지속해 불경기가 장기화되면서 유통산업성장률이 침체되고 있다”며 “국내와 중국 이커머스와의 경쟁이 치열한 유통환경에서 인수희망자를 찾기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윤 기자 ny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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