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건설 회장 “김건희에 목걸이 줬다”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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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직후 전달·나토 순방 착용… 논란 뒤 반환 정황
김 여사 “홍콩 가품” 진술…특검 “수사 방해 의심”
목걸이 대가로 박성근 비서실장 임명 의혹도 수사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12 17:32:27

▲ 2022년 6월 김건희 여사가 나토 정상회의 참석 때 ‘반클리프앤아펠 목걸이’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2022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순방 당시 착용했던 고가의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이 건넸다는 사실이 12일 민중기 특별검사팀 수사에서 확인됐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은 최근 특검에 제출한 자수서를 통해 해당 목걸이를 직접 구매해 전달했다고 시인했으며, 특검은 ‘바꿔치기’와 인사 청탁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

오정희 특별검사보는 정례 브리핑에서 “서희건설 측이 윤석열 전 대통령 나토 순방 당시 김건희 여사가 착용한 반클리프 아펠 ‘스노우 플레이크 펜던트’ 목걸이를 교부했다고 인정하는 자수서를 제출했다”며 “이 회장 비서실장 어머니 명의로 매장에서 상품권으로 결제했으며, 몇 년 뒤 돌려받아 보관 중이던 진품 실물을 임의제출 받았다”고 밝혔다.

특검은 이날 열린 김 여사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에서, 서희건설이 제출한 진품 목걸이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동일 모델의 모조품 목걸이를 함께 법정에 제시했다.

오 특검보는 “진품 목걸이는 서희건설이 2022년 3월 구매해 대선 직후 김 여사에게 전달했고, 나토 순방 기간 착용한 사실이 확인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김 여사는 조사 과정에서 “20년 전 홍콩에서 구입해 모친에게 선물했던 가품을 빌려 착용했다”고 진술했다.

오 특검보는 “진품 착용 사실이 물증으로 입증됐음에도 가품이라고 주장한 것은 수사기관을 오도하려는 의도가 의심된다”며 “모조품 발견 경위와 진품·가품 교체 과정에서 증거인멸이 있었는지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강조했다.

특검에 따르면 김 여사는 대선 직후 목걸이를 전달받아 나토 순방에 착용했고, 언론 보도로 고가 장신구 착용 논란이 불거진 뒤 서희건설에 반환했다. 반환 시점은 2022년 9월 관련 고발이 접수된 이후로 추정된다.

특검은 목걸이 제공 대가로 이 회장의 사위인 박성근 변호사가 2022년 초대 국무총리 비서실장에 임명된 것인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전날(11일) 특검은 뇌물공여 혐의로 서희건설 본사 등을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김 여사 오빠 김진우 씨의 장모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스위스 명품 ‘바쉐론 콘스탄틴’ 여성용 시계의 정품 보증서를 확보했다. 해당 시계는 사업가 서모 씨가 2022년 9월 매장에서 구입한 뒤 김 여사 자택을 방문해 직접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은 시계 제공 시점이 서 씨가 운영하던 업체가 대통령실 경호처와 ‘로봇 경호개’ 시범 운영 계약을 체결한 시기와 겹치는 점을 주목하며, 알선수재 혐의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집사 게이트’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예성 씨가 베트남에서 귀국해 인천국제공항에서 특검에 체포됐다. 특검은 IMS모빌리티 지분 매각과 관련한 부당 수익 의혹 및 김 여사와의 금전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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