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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열기에도 불구하고 동대문 디지털플라자(DDP) 앞에는 금융권 취업을 위해 취업 박람회를 찾은 구직자들과 방문객들의 줄이 길게 이어졌다.
은행이나 보험사, 카드사 등 금융권 구직자들을 위한 2025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가 20일·21일 양일 DDP에서 진행된다.
입장 절차는 매우 빠르고 간편했지만 박람회에 방문한 사람들이 몰리며 대기줄은 길어지기도 했다.
대기줄 행렬 속 한 청년 구직자는 기자에게 “지인의 소개로 알게 됐다”며 박람회에서 금융 공기업 취업에 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를 희망했다. 그녀는 이어 “취업 컨설팅을 받고 싶었으나 사전 등록이 필요한 지 몰랐다”고 아쉬움을 전하면서 행사장 내부에서 즉석으로 참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는지 찾아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행사장 내부 프로그램 중 현장면접이나 취업컨설팅 등 일부는 실제로 사전등록을 통해 진행할 수 있었다. A은행 면접을 본 한 청년은 이력서를 넣어 서류면접 합격 후 이번에 실제 면접을 보았다고 설명했다. 해당 구직자는 은행권으로 이직을 생각하고 있는 재직자였다.
박람회에 사전예약 없이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많았으며 간단한 상담 등은 사전 등록자의 일정과 겹치지 않는 한 가능했다. 한 학생은 사전면접자가 오기 전 시간을 이용해 ‘고졸 취업 컨설팅’ 부스에서 상담사의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해당 학생을 열심히 인솔하던 교사는 은행 등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과 함께 박람회를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작년에도 지도 교사로 박람회에 방문했다는 교사는 “올해는 고졸 취업 컨설팅 부스처럼 학생들을 위한 부스도 마련돼 좋았다”고 평가했다.
행사장을 찾은 사람들 중 일부는 바닥이나 계단에 앉아 관련 자료를 보거나 면접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중 면접을 앞둔 면접자들은 서류 내용을 점검하고 면접 내용에 대해 열심히 토의했다. 다만 아무리 열심히 준비하더라도 면접을 앞두고 불안할 수밖에 없었다. 한 면접자는 “떨린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다른 청년 역시 모의면접 중 상당히 긴장했다고 심경을 전하며 다음에는 정신적인 부분을 개선해야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상반기에도 몇 번, 하반기 들어서는 처음 이력서를 넣었다”고 답한 청년은 “취업이 어려워지는 와중 이런 기회가 생긴 것을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교복이나 군복을 입은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한 고등학생은 “금융권 취업에 관심이 있어서 박람회를 찾았지만 섣불리 말을 걸기 어려웠다”고 수줍어했다.
금융권 취업을 준비하는 군인들 또한 많이 방문했다. 군인들을 위한 방문 증빙서를 제공하는 국방전직교육원 관계자는 행사 시작 후 3시간 가량 경과한 12시 40분 기준 500명 정도의 군인들이 방문해 증빙서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청년의 취업을 도우려는 이들도 박람회를 찾았다. 숭실대학교 관계자는 자대의 우수한 인재들을 기업에 추천하는 진로취업센터 추천채용을 은행에 안내하고 있었다.
행사에 참여한 업계 관계자들 또한 청년들의 취업을 응원하며 우수한 인재와 함께할 수 있기를 소망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성장하는 인재와 함께하고 싶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이 스스로의 역량을 강화하길 원하는 취업자들을 위해 제공하고 있는 다양한 이점을 설명하며 우수한 인재와 함께 성장하기를 희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온기·용기·동기를 강조하며 하나은행 분위기가 활기차다고 설명했다. 안내 팜플렛 뒤편에는 채용담당자가 추천하는 면접장 인근 맛집 정보가 수록돼 개성을 뽐냈다. 하나은행의 부스에는 은행의 마스코트 인형 등이 전시됐다. 일부 방문객은 걸음을 멈추고 인형을 쓰다듬고 지나가기도 했다.
IBK기업은행의 경우 특별히 인재상을 명시하지 않았다. 기은 관계자는 그 이유가 “취업자 고유의 강점을 보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구직자들이 자주 물어보는 내용에 대해서는 “면접에서 자주하는 질문”이나 “채용 절차” 등을 가장 많이 물어보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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