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폭스바겐, 美 리비안에 7조 원 베팅… 전기차 시장 새바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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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하락·인력 감축 등 고전하던 리비안… 기업가치 60억 달러로 껑충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7:07:48

▲ 리비안의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R1S’. 미국 전기차 기업 리비안에 대한 독일 폭스바겐의 50억 달러(약 7조 원) 투자가 관련 시장의 새바람이 될지 주목된다. 리비안은 전기차 수요 둔화와 현금 소진으로 고전 중이었다.

독일 자동차 기업 폭스바겐이 미국 전기차 회사 리비안에 50억 달러(약 7조 원)를 순차적으로 투자한다. 올해 1분기 14억5000만 달러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에 허덕였던 리비안이 한 숨 돌리게 됐다. 올해 들어 약 48% 떨어진 상태였던 리비안 주가가 이 소식에 시간외거래에서 50% 넘게 폭등했다. 이런 상승세를 유지한다면 리비안의 기업가치는 60억 달러로 치솟을 전망이다.

폭스바겐이 25일(현지시간) 리비안에 2026년까지 5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우선 10억 달러를 전환사채 형식으로 넣어 지분을 확보한 다음, 조만간 40억 달러를 추가 투입해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투자협약에 따라 리비안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폭스바겐에선 최고운영책임자(COO)를 임명한다.

폭스바겐과 라비안이 함께 소유·운영할 합작회사가 첨단 소프트웨어를 갖춘 차세대 배터리로 구동하는 차량을 개발할 것이다. 2030년 이전에 신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협력을 통한 기술 및 경쟁력 강화를 말하며 “미래차에 대한 최고의 솔루션을 더 빠르게 저렴한 비용으로 마련할 것”을 자신했다.

블룸버그는 “테슬라 수준의 전기차 출시를 위해 고군분투해 온 폭스바겐이 이번 투자를 통해 리비안의 전기차 기술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고 짚었다. 이 계기가 전기차 시장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2021년 상장한 리비안은 한때 테슬라의 잠재적 경쟁사로 평가받던 스타트업이다. 포드와 아마존 등 대기업으로부터 잇달아 투자를 받았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현금 소진 등이 맞물려 고전 중이었다.

리비안은 현금 보유고가 지난해 말 기준 79억 달러로 전년(116억 달러)보다 크게 감소했다. 2026년 신차 출시를 앞두고 일리노이주 공장을 재정비하면서 올해 1분기 14억50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하는 등 적자 운영을 이어왔으며, 최근 인력을 10% 감축하고 수십억 달러 규모의 조지아주 신규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는 등 비상경영에 돌입해 있었다.

궁지에 몰렸던 RJ 스카린지 리비안 최고경영자(CEO)로선 가뭄에 단비를 만난 셈이다. 그는 폭스바겐의 투자가 현금 흐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향후 일정을 소개하기도 했다. “2026년부터 미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소형 스포츠유틸리차량티(SUV) R2의 생산을 늘리고 올해 초 건설을 중단한 조지아주 공장에서 중형 전기차 플랫폼을 마련할 것” 등이 대표적이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