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 험로 피할까… 27일 북중미월드컵 최종예선 조추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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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번 포트에 속해 까다로운 일본, 이란 피한 것은 천만다행
11회 연속 본선행 마지막 관문… 포트마다 까다로운 팀 포진

박병헌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3:59:51

▲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C조 6차전 한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한 뒤 관중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11회 연속 대회 본선 무대를 노리는 한국 축구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서 가시밭길을 피할 수 있을까.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대진을 결정하는 조 추첨이 27일 오후 4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아시아축구연맹(AFC) 본부에서 거행된다.

2022카타르 월드컵까지는 본선 진출 팀이 32개국이었으나 이번부터 48개 국으로 대폭 증가 하면서 아시아지역에 배당된 월드컵 티켓도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났다.

9월부터 시작될 3차 예선에 나설 18개 국은 6개국씩 3개 조로 나뉘어 홈 앤드 어웨이의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조별리그를 치른다. 팀당 10경기다. 각 조 상위 2개국씩 총 6개국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차지한다. 5, 6위는 탈락한다.

3, 4위에 자리한 6개국은 3개국씩 2개 조로 나뉘어 다시 경쟁한다. 이른 바 4차 예선이다. 1위 팀들이 2장의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가져가고 2위 팀들은 서로 맞붙어 대륙간 플레이오프 진출 팀을 결정한다.

2차 예선에서 5승 1무를 거둔 한국은 이달 FIFA 랭킹(22위)에서 아시아 3위권을 지켜 1번 포트에 포함되는 데 성공했다. AFC 소속국 가운데 FIFA 랭킹이 가장 높은 일본(17위), 이란(21위)과 1번 포트에 들어가면서 3차 예선에서는 이들 팀과 만나지 않게 됐다.

하지만 다른 포트에도 까다로운 팀들이 많아 방심해서는 안 된다. FIFA 랭킹 23위로 한국과 마지막까지 1번 포트를 두고 경쟁한 호주, 2023 AFC 아시안컵 우승팀 카타르가 2번 포트다.

3번 포트에도 최근 축구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에 0-2 완패의 아픔을 안긴 요르단이 버티고 있다.

‘지한파’ 감독이 포진한 팀도 부담스럽다. 4번 포트에서는 한국 축구를 잘 아는 파울루 벤투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껄끄러운 상대다. 6번 포트에도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적대적인 여건의 평양 원정 경기가 특히 부담스러운 북한이 포함돼 있다.

신 감독은 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에서 인도네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황선홍 감독이 이끈 한국을 꺾으면서 파리 올림픽 진출 실패의 아픔을 한국 축구에 안긴 바 있다. 여러 악연으로 얽힌 이런 팀들과 같은 조에 묶인다면 월드컵 본선으로 가는 마지막 길이 험로가 된다.

대한축구협회가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를 통해 물색 중인 새 사령탑은 선임되자마자 이 3차 예선 무대에서 한국 축구를 월드컵으로 이끄는 임무를 받게 된다. 3차 예선을 뚫으면 한국은 1986년 멕시코월드컵부터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달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