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중개업소 5월 서울에서만 300곳 문 닫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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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중개사협회 자료 분석
휴·폐업보다 신규 개업 적어
“가격 아닌 거래량은 부족”

김학형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4:02:29

▲ 최근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늘면서 훈풍이 부는 가운데 부동산 중개업계 전반에는 신규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스카이데일리

최근 서울·경기 등 일부 지역에서 부동산 거래량이 늘었지만 부동산 중개업계 전반에는 신규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은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스카이데일리가 26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확인한 결과 전국에서 신규 개업한 중개업소는 5월 말일 기준으로 889곳이었다. 전월과 비교하면 3.5%(921곳) 줄었고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18.9%(1096명)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신규 개업 수보다 훨씬 많은 1241곳(폐업 1124곳·휴업 117곳)이 문을 닫았다. 다만 휴·폐업 중개업소 수는 전월 1368곳(폐업 1229곳·휴업 139곳)과 전년 동월 1448곳(폐업 1325·휴업 123)보다 각각 줄었다.

전국 17개 지역 가운데 서울·경기 등 14개 지역에서 신규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았다. 지난달 최대 휴·폐업 최다 지역은 경기로 총 304곳(폐업 284곳·휴업 20곳)이 중개행위를 멈췄다.

서울이 총 300곳(폐업 285곳·휴업 15곳)으로 뒤를 이었고, 부산·대구도 휴·폐업(83곳·66곳)이 신규 개업(62곳·41곳)보다 많았다.

반면 충북과 전북은 신규 개업(24곳·21곳)보다 휴·폐업(21곳·20곳)이 은 신규 개업이 휴·폐업보다 많았다. 강원지역은 신규 개업 수와 휴·폐업 수가 모두 22곳으로 같았다.

전국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지난달 11만407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5월(11만3982명) 이후 3년여 만에 최저치다.

개업중개사 수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2년 6월 11만8952명까지 늘었다가 이후 24개월 동안 내리막길이다. 올해에만 △1월 11만5040명 △2월 11만4857명 △3월 11만4596명 △4월 11만4350명 △5월 11만4072명으로 내림세가 뚜렷하다.

협회 관계자는 “개업공인중개사 수는 일반적으로 전년도 자격 취득자의 유입 등으로 연초에 늘었다가 이사철인 봄이 지나면 다소 줄어드는 경향이 있다”며 “그런데 올해 1~5월에 1000명 정도가 줄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에도 개업보다 휴·폐업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주택시장이 회복세라는 해석은 거래량이 아닌 매매가격에 관한 것”이라며 “거래량도 서울 강남 등 일부를 제외하면 아직 찬 바람이 부는 시장이라서 휴·폐업을 선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공인중개사협회는 법정단체가 아닌 비영리 사단법인이어서 의무 가입 대상이 아니지만, 중개 사고에 대한 보험 성격의 공제제도에 들거나 법정 교육을 받기 위해 거의 가입한다. 현재 공인중개사협회는 법정단체화(‘공인중개사법’ 개정)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