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중앙선관위, 수사 활로 틀까… 장재언 박사 ‘警 참고인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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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산의혹 제기… 警 전산프로그램 압수수색 해야”
중앙선관위 노태악 등 2명, 대법관 3명 추가 고발
“4.10 총선은 조직적 범죄… 수사 명명백백 밝혀야”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4:22:25

▲ 26일 경기 과천 경찰서에서 4.10 부정선거 의혹 관련 전산조작 혐의를 들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정보1계 전산 담당 직원 5명을 고발한 장재언 박사가 첫 경찰 참고인 조사를 마친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과천=장혜원 기자 ©스카이데일리

4․10총선 전산 조작 의혹과 관련하여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과천경찰서는 25일 오후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 정보 1계 전산 담당 직원 5명을 공무원공무집행방해죄로 고발한 장재언 박사를 소환해서 조사를 실시했다.

육사 34기 출신으로 미국 오레곤 대학에서 전산학 박사를 취득한 장재언 박사는 3시간 30분에 걸친 경찰 조사를 마치고 나서 본지에 “대수의 법칙을 수사관들에게 이해시켰다”고 말했다. 대수의 법칙이란 관찰 대상을 늘릴수록 개별 단위가 지닌 고유성이 줄어들고 집단에 내재된 본질이 드러나는 현상이다.

수사기관이 대수의 법칙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 장 박사는 “검찰이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 할 경우보다 정확한 수사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면서 “조만간 직원 5명이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지방검찰청 안양지청은 21일 선관위 전산 조작 의혹 사건을 관천경찰서에 배당했다.

장 박사는 “4.10 총선에서 자유통일당이 0표가 나온 곳이 73·1표 나온 곳이 100곳·두세 표 나온 곳까지 합치니 460곳이나 되는 데, 투표 후 투표확인증을 당에 제출한 이들과 차이가 난 것도 수사관 측에 알렸다”고 밝혔다. 자유통일당은 최근 선거 직전 여론조사들에서 6%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보였음에도 △비례 투표 무효표가 130만에 달하면서 원내 진입에 실패한 것 △사전 투표 개표 결과와 당 자체 조사 투표 결과가 다른 점 등을 두고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해 왔다. 이 같은 주장도 장 박사에 의해 수사관에게 알려졌다는 것이다.

그는 1일과 8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과 김용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사무총장을 각각 같은 혐의로 추가고발했다. 최근 직무유기죄·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공직선거법·공직선거법위반죄·허위공문서등작성죄 등 범죄혐의로 조재연 전 대법관과 천대엽 대법관, 이동원 대법관을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장 박사는 통계학의 대수의 법칙에 근거해 부정 조작 가능성을 제기했다. 표본 집단의 크기가 커지면 그 표본 평균이 모평균에 가까워지는데, 4.10 총선 당시 사전투표·본 투표 결과 차이가 15~20% 난 것을 두고 전산 의혹을 제기했다. 장 박사는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지구상에 있을 수 없는 선거 결과는 피고발인 5명이 전산 조작을 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며 직접 고발장을 접수하게 된 배경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사랑제일교회와 자유통일당 등 60여 개 안보시민단체는 24일부터 이날까지 과천경찰서 앞에서 4․10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전광훈 목사·이정린 전 국방부 차관·김수열 전국 안보시민단체 총연합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섰다. 집회는 장 박사가 참고인 조사를 위해 과천경찰서를 방문함에 따라 마련됐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