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고추가 맵다’ 서울 소형 아파트 인기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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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가격 상승과 대출 규제 여파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1-14 14:42:45

서울에서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1~2인 가구 증가와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변화로 인해 작은 면적의 아파트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소형 아파트는 매매와 청약 시장 모두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매매가 상승이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고 있다.

서울에서 1~2인 가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주거 공간에 대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이나 신혼부부 등 소규모 가구는 굳이 큰 면적의 주택을 선호하지 않으며 오히려 관리가 편리하고 경제적인 소형 아파트에 관심을 보인다.

14일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전국의 전용 60㎡ 이하 아파트 거래량이 전년 동기 대비 16.7% 증가했고 서울의 경우 43.8%로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이러한 증가세는 소형 주택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0월 기준 강남권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9억715만 원으로 1년10개월 만에 9억 원대를 다시 돌파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은 소형 아파트에 수요가 몰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대출 규제가 강화되고 자금 조달 부담이 커진 현 상황에서 소형 아파트가 경제적으로 더 부담이 적은 선택지로 인식되고 있다. 주택 구매자들 사이에서 소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며 매매가격도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청약 시장에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는 뜨겁다. 부동산R114가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0월 말까지 전용 60㎡ 이하 아파트의 1순위 경쟁률은 전국 평균 32.41대 1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배 올랐다.

서울의 경우 1순위 경쟁률이 170.8대 1에 달해 전년 대비 3배 이상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대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17.8대 1에서 7.89대 1로 감소하는 등 상대적으로 인기가 떨어졌다. 이는 경제적인 면에서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소형 아파트의 인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1~2인 가구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대출 규제와 같은 정책적 요인도 소형 아파트 선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강남 지역 소형 아파트 매매가는 2021년 최고가인 10억 원을 기록한 후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다시 9억 원대를 넘어섰다며 서울 마포구와 강서구에서도 최근 소형 아파트의 거래가 신고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소형 아파트는 작은 면적이지만 높은 실용성과 경제적 부담을 줄일 수 있어 매력적이다. 특히 청약과 매매 모두에서 강세를 보이면서 앞으로도 소형 아파트는 서울 주택 시장의 대세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