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복산업의 내일을 위해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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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복산업의 내일을 위해 뭉쳤다

전남관내 7개 시군 2500여 어가의 눈물과 결의
유통질서 회복 촉구

김문환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10 12:30:43

▲ 전라남도 관내 7개 시군의 전복 생산 어가 2500여 명이 모여 ‘지속가능한 전복산업 발전을 위한 어업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스카이데일리

전라남도 완도군 농어민문화체육센터가 전복 산업의 미래를 지키기 위한 간절한 외침으로 가득 찼다.

9일 전남 관내 7개 시군의 전복 생산 어가 2500여 명이 모여 ‘지속가능한 전복산업 발전을 위한 어업인 결의대회’를 개최를 하였다.

이날 대회는 완도군·해남군·진도군·신안군·고흥군·여수시·강진군 전복협회가 공동 주최하고 전복산업발전을 위한 어업인 결의대회 추진위원회가 주관했다.

현장에는 해당 지역구 전남도의원·군의원·지역 수협 조합장 등 유관 기관과 사회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전복 산업을 향한 깊은 관심을 드러냈다.

대회는 진도군 전복협회 김종석 회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완도군 부회장의 경과보고 각 지역 전복협회장의 5분 발언 등으로 진행됐다.

완도군 전복협회장은 대회사에서 “전복을 키우는 건 자식을 키우는 일과 같다”며 “그러나 지금은 원가도 못 건지고 팔 때마다 하늘만 바라보며 한숨짓는 현실”이라며 고통을 토로했다.

특히 유통회사의 횡포가 어민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는 목소리가 거셌다. 일부 유통업체가 전복 어가의 약점을 이용해 불공정 거래를 강요하고, 출하시 덤을 요구하거나 ‘10미(尾)’ 전복을 ‘12미’로 가격을 낮춰 매입하는 등의 행위로 어민들이 구조적인 적자에 빠지고 있다는 것이다.

완도군 협회장은 어민들에게 “협상이 이루어질 때까지 전복 출하를 중단하자”며 “어민들이 단결하여 정상적인 유통질서를 바로 세운다면 수급 조절과 가두리 감축 사업을 통한 산업 회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해남군 전복협회장도 “매년 소비촉진 행사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전복 가두리 감축과 불법 시설 철거를 행정이 주도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복 가두리 시설의 무분별한 확장을 방지하기 위해 전라남도 차원의 허가제 시행 불법시설물에 대한 행정 철거 등이 절실하다는 점도 재차 강조되었다.

어민들은 특히 유통질서 파괴의 핵심 요인으로 외상거래 관행을 꼽았다. 전복은 수산물 중 유일하게 외상으로 거래되는 품목으로 어민들은 대금 회수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들은 “수협이 앞장서서 개통출하를 시행해야만 전복 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다”며 “개통출하를 통한 거래 투명성 확보와 유통질서 확립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결의대회의 마지막날 참석자 전원이 함께 구호를 외치며 이번 대회의 목적과 의지를 다시금 다졌다.

김문환 기자 goif2173@hanmail.net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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