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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알리바바그룹 알리익스프레스(알리)의 최저가 공세가 시작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알리가 식품업체와의 협력에 나서는 한편 신선식품까지 영토를 넓히면서 국내 유통 온·오프라인 전반이 긴장하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이 입점한 이달 7일부터 ‘그랜드 론칭 이벤트’를 열고 비비고, 햇반 등 CJ제일제당 제품을 ‘파격가’에 판매하고 있다.
비비고 왕교자와 통새우만두를 두 개씩 묶은 세트 가격은2만2820원이다. CJ제일제당 자사몰인 CJ더마켓 판매가(2만7006원) 대비 약 16% 저렴하다. 비비고 저나트륨 사골곰탕(500g, 18개) 세트 가격 또한 1만4760원으로 CJ더마켓(2만5623원) 대비 43% 낮다.
알리는 8일 오후 5시까지 햇반(210g) 24개를 1만9680원에 판매했다. CJ더마켓(2만3976원) 대비 18% 저렴했다. 알리에서 판매 중인 CJ제일제당의 다른 제품들도 대체로 자사몰은 물론 국내 다른 온라인 쇼핑몰 대비 10% 이상 낮다.
CJ제일제당이 선봉에 나서면서 동원F&B, 대상, 삼양식품, 풀무원 등 국내 다른 식품 업체들도 알리 입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심, 롯데칠성음료, LG생활건강(코카콜라) 등은 입점한 상태다.
업체들이 알리와 손을 잡는 것은 쿠팡보다 조건이 좋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한국 브랜드 상품만 따로 모아 판매하는 ‘K베뉴’ 채널을 운영 중인 알리는 이달까지 입점업체 수수료 면제 혜택 등 파격적인 조건으로 영토를 넓혀 가고 있다.
리테일 분석 서비스인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국내 알리 앱 사용자 수는 지난달 818만 명으로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한 종합몰 앱 순위 2위로 급부상하며 1위인 쿠팡(3010만 명)을 턱밑까지 추격하고 있다. 알리의 공세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최근 딸기, 대저토마토, 육회 등 신선식품까지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국내 대형마트들도 긴장 태세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이커머스에 견줄 수 있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방점을 뒀다. 실제로 1월부터 월 단위로 ‘가격 파격’ 행사를 도입해 신선·가공식품이나 간편식을 정상가 대비 최대 50% 싸게 판매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매달 돌아가며 먹거리와 일상용품 50여개 상품을 초저가에 제공하는 ‘가격역주행’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유통업계 가격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마트는 농산물과 같은 신선식품을 산지에서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유통 단계를 최소화해 판매가를 대폭 낮췄다고 설명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월부터 식품과 비식품을 총괄하던 상품본부를 식품 중심의 그로서리본부로 일원화했으며 홈플러스는 상품1부문 산하 신선식품본부에 있던 신선식품MD팀을 부문장 직속으로 바꿔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신선식품 전문성을 강화하고자 상품1부문 산하 신선식품본부에 있던 신선식품MD(상품기획)팀을 부문장 직속으로 개편했다. 이 팀은 농·축·수산물 등의 상품 개발과 트레이딩, 상품안전 등과 관련해 대형마트와 슈퍼 간 협업을 강화하는 역할을 한다.
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어느 순간 출혈경쟁을 멈추면 가격 차이가 없어진다”면서 “결국에는 누가 지속적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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