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변호인단 “JTBC·MBC, 탄핵 반대 집회 왜곡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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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3-02 15:08:17

▲ 1일 서울 세종대로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변호인단이 2일 성명을 내고, 3·1절 탄핵 반대 집회에 대한 일부 언론의 보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JTBC와 MBC가 탄핵 반대 집회의 규모와 의미를 축소·왜곡하며 국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에 따르면, 3·1절 서울 도심에서 열린 탄핵 찬반 집회는 경찰 추산 기준으로 탄핵 반대 집회가 12만 명, 찬성 집회가 1만8000명 규모였다. 변호인단은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 대학로 등에 운집한 인파를 고려하면 실제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는 100만 명 이상”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대통령의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이 이를 왜곡 보도하고 있다는 게 변호인단의 주장이다. JTBC는 탄핵 찬성 집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설하는 장면의 배경으로 탄핵 반대 집회 군중을 사용하고,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의 연설 장면에는 탄핵 찬성 집회의 한산한 모습을 배경으로 내보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시청자들이 현장의 실제 분위기를 반대로 오인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MBC 역시 탄핵 반대 집회를 ‘광화문과 여의도로 나뉘어 대립했다’고 보도하며, 집회 과정에서 일부 참가자들의 원색적 구호를 부각해 집회의 의미를 폄훼했다고 변호인단은 비판했다. 변호인단은 “정파적 이해관계에 따라 사실을 왜곡하는 언론은 더 이상 언론이 아니라 정치 세력의 선전 도구일 뿐”이라며 “객관적 보도를 포기한 언론의 행태를 국민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일부 청년들은 헌법재판소 앞에서 밤을 새우거나 윤석열 대통령이 수감된 의왕구치소까지 8시간40분에 걸쳐 도보 행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은 “어른들이 지켜주지 못한 나라를 청년들이 다시 바로 세우고 있다”며 “이들의 순수한 열정을 외면하고 왜곡하는 언론은 국민적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번 대통령 변호인단의 성명 발표는 탄핵 정국 속에서 언론 보도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JTBC와 MBC 등 비판을 받은 언론사들의 대응과 여야의 반응이 주목된다.

다음은 <대통령 변호인단 입장문> 전문이다.

편파를 넘어 왜곡 보도하는 언론은 정치세력의 기관지이자 홍보지일 뿐이다.

3·1절에 전국 각지에서 태극기를 들고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의 외침은 간결했다. 바로 국민이 뽑은 대통령이 복귀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화문 광장과 여의도의 시민들,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 모인 대학생들까지 모두가 애국가를 부르고 태극기를 휘날리며 한 목소리를 냈다. 서울에서 경찰 추산만으로도 12만 명이었고, 과거 촛불집회와 같은 방식으로 추산하면 광화문 광장에서만 100만 명은 족히 넘는 인파였다.

이에 반해 민주당을 포함한 5개 야당, 민주노총, 시민단체가 모두 모인 탄핵 찬성 집회 현장은 한산했다.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당 조직을 동원해 총동원령을 내리고 직접 참석했음에도 1만8000명이 모였을 뿐이다.

이에 대해 한 언론은 “12만 대 1.8만명... 거리에선 尹 지지자가 많았다”라는 기사로 집회 현장을 보도했다. 대부분의 언론들은 ‘서울 곳곳에서 탄핵 찬반 집회’ 혹은 ‘대규모 탄핵 찬반 집회’라는 제목으로 집회 현장을 보도하며 두 집회의 사진을 비교하여 게재했다.

그런데 JTBC, MBC는 집회의 현장을 왜곡하여 보도하며 과연 언론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보도 행태를 보여주었다. jtbc는 이재명 대표가 등단하여 연설할 때에는 탄핵 반대 집회의 수많은 인파를 배경 화면으로 사용하였고, 반대로 국민의힘 의원들이 등단하여 연설할 때에는 탄핵 찬성 집회의 한산한 모습을 배경 화면으로 사용하였다. ‘이 시각 집회 현장’이라는 안내와 함께 화면을 본 시청자들은 실제 집회 현장의 모습을 반대로 인지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MBC 역시 다르지 않다. MBC는 탄핵 반대 집회는 ‘광화문과 여의도로 갈라져 서로 세대결을 벌이고 있다’고 하거나, 집회 현장에서 원색적인 비난과 욕설이 난무한다며 집회를 폄훼하기에 바빴다.

일부 언론과 기자들은 권력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감시를 통해 바른 여론을 형성한다는 기능을 내팽개치고, 왜곡과 여론조작이야말로 자신들의 소명인 듯 정보를 조작하고 있다. 정녕 기자로서 부끄럽지 않은가? 음모론에 빠지고 이념에 치우친 극좌 유튜버와 다름없는 보도를 하며 제도권 기자라고 할 수 있는가?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청년들은 집회가 끝난 후 일부는 헌법재판소 앞에 가서 밤을 새우고, 일부는 8시간 40분 동안 걸어서 대통령이 있는 의왕구치소로 갔다고 한다. 헌법재판소 앞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 신문지를 깔고 서로 기대어 잠들어 있던 대학생에게 지나가는 시민이 김밥과 따뜻한 두유를 건네주며 말했다. “어른들이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나라, 우리 청년들이 다시 일으켜 주길!”

정파적 이해관계에 사로잡혀 왜곡 보도하는 언론은 순수한 청년들의 열정과 외침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동원되지도 않으며, 왜곡된 정보를 검증하며 올바른 판단을 하고 있다. 청년들이 일어선 나라는 결코 잘못된 길로 가지 않는다. 그리고 깨어난 국민, 일어선 청년들의 거센 분노가 왜곡 선동 언론으로 향할 것임도 분명히 기억하기 바란다.

김영 기자 jebo@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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