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봉희의 100세 건강 [71] 차·주스·커피는 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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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봉희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8-08 06:30:30

인간은 평소 수분·염분·미네랄을 충분히 보충하기만 하면 굳이 보약이나 영양제를 먹지 않고도 대부분의 질병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마시는 샘물이나 수돗물에는 물 분자뿐 아니라 몸에 꼭 필요한 각종 미네랄과 다양한 성분이 대부분 녹아 있다. 따라서 세균이나 오염물질을 걸러내겠다며 미네랄까지 모두 걸러 버린 정수기 물이 좋은 물일 수는 없다.

미네랄이란 인체에 함유된 원소 중 산소(O)·탄소(C)·수소(H)·질소(N)를 제외한 나머지 원소를 총칭하는 말이다. 칼슘(Ca)·인(P)·칼륨(K)·황(S)·나트륨(Na)·염소(Cl)·마그네슘(Mg)이 비교적 많으며, 철(Fe)·구리(Cu)·망간(Mn)·요오드(I)·아연(Zn)·셀레늄(Se)·게르마늄(Ge) 등도 미량 함유돼 있다.

정제수가 아닌 물에는 일반적으로 칼슘·나트륨·칼륨·마그네슘 등 신진대사에 필수적인 미네랄이 들어 있다. 내원 환자들에게 물은 충분히 마시고 있는지 물어보면 “평소 커피·주스·차를 많이 마시고 있어서 괜찮아요”라고 답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인체가 수분을 필요로 할 때 음료로 물을 대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상당한 착각이다. 음료에 물이 포함돼 있는 건 맞지만 대부분 카페인 같은 탈수 물질이 함께 들어 있다. 이뇨 작용이 강한 음료를 자주 마시면 수분 부족이 만성화되어 갈증에 둔감해질 수 있다. 커피·차·술 등은 그 안에 포함된 물보다 더 많은 물을 빼앗아간다.

따라서 콜라·커피·술을 마신 뒤에는 물도 그만큼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수분 부족이 오래되면 혈액이 끈적끈적해지고 고혈압·당뇨 등의 질병에 노출된다. 안구건조·관절 통증·근육량 감소·소화불량·무기력증 등엔 250㎖짜리 물병 6개를 준비해서 세 끼 식사 전후에 한 병씩 마시는 것이 간편하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얼굴이 창백하고 기진맥진해서 내원한 사람이 커피를 손에 들고 있는 경우가 많다. 커피를 하루 10잔 마시는 사람도 있다. 혈액에서 수분이 빠져나가고 혈액은 건조해져서 몸의 열이 머리로 쏠리는 건 수순이다. 화기(火氣)가 머리로 올라오면 몸에 통증과 염증이 생긴다. 인대에는 염증이 생기고 관절에는 요산 결정이 침착되어 젊은 나이에 통풍도 발생한다.

카페인은 처음엔 도파민 분비를 자극하겠지만 점점 내성이 생기고 에너지는 고갈되어 점차 몸이 망가진다.

한봉희 필진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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