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파트 분양시장 역대 최저치로 축소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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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건설사 분양 30% 감소… 정책·경제 복합 위기

임한상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5 11:34:35

▲ 서울 여의도 63빌딩 전망대에서 시민들이 창 밖에 전경을 보고 있다. 스카이데일리

내년 아파트 분양 시장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축소될 전망이다. 주요 건설사의 분양 물량이 올해 대비 30% 감소하고 서울에서는 대규모 분양 단지가 단 하나뿐인 상황이다. 공사비 상승‧정책 불확실성‧경기 침체 등 복합적인 요인이 맞물리며 시장 장기 침체 우려를 심화시키고 있다.

25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R114에 따르면 내년 10대 건설사의 분양 계획 물량은 10만 7612가구로 올해(15만5892가구)의 69% 수준이다. 10대 건설사 중 6곳은 분양 물량을 축소했다. 유지한 곳은 3곳이고 늘린 곳은 단 1곳에 불과하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 원페를라(1097가구)가 유일한 대규모 정비사업 단지로 조사됐다. 경기도 역시 고양원당 더샵포레나(2601가구)와 의왕고천나구역 재개발(1913가구) 등 몇몇 단지에 그쳐 수도권을 중심으로 공급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건비 증가‧환경 규제 등으로 공사비 상승이 사업성을 크게 저하시키고 있다. 여기에 정부의 정책 이행력 부족과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분양 시장의 구조적인 어려움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단순한 경기 변동을 넘어 정책적·경제적·구조적 이슈가 복합적으로 얽힌 상황”이라며 “이는 역대 최저 수준의 분양 물량을 기록하면서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특히 내년 민간 아파트 분양은 14만6130가구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26년부터 전체 입주 물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주택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한편 올해는 수도권을 중심으로 ‘로또 청약’ 열풍이 불면서 서울 아파트 평균 경쟁률이 154.5대 1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열기는 내년 분양 물량 감소로 점차 식어갈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내년 분양 시장의 한파를 해소하기 위해 정부와 건설업계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부동산R114는 “공사비 조정 방안을 논의하고 정책 집행의 일관성을 유지해 시장 참여자들에게 안정감을 주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주택 분양 시장이 정책적 지원과 경제 회복으로 새로운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 아니면 장기 침체의 늪에 빠질지 주목된다.

임한상 기자 hsr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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