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우석칼럼] 참담한 한강의 글솜씨를 재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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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창작의 핵심인 내러티브 없는 최악의 문장력
그녀 작품 번역 과정에서 끊임없는 오역(誤譯) 시비
이번 노벨상은 세계문학사 최악의 사기극… 반납해야

조우석 필진페이지 + 입력 2024-11-05 06:30:59

작가 한강의 글은 왜 문학적 옹알이 수준인가를 지적한 칼럼을 지난주 내보냈다. 독자는 경악했겠지만, 나도 뒤로 자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새삼 묻는다. 한강에 대한 애먼 찬사란 대체 뭐란 말인가. 그럼에도 의문은 없지 않다. 노벨상 이전 이상문학상·부커상 등 국내외 상을 휩쓸었다는 작가가 한강인데, 혹시 우리가 너무 색안경을 끼고 보는 건 아닐까.

그래서 저번엔 시 분석 위주였다면, 오늘은 대표작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와 ‘작별하지 않는다’ 등 대표 소설 3종을 점검해 볼 생각이다. 미리 밝히자면, 역시 소설에서도 최악의 문장력을 재확인했다. 화가로 치자면 한강은 점 하나 제대로 찍을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런데 직선·곡선을 어찌 그릴까. 특히 묘사력이 빵점이다. 소설 핵심인 내러티브는 언급조차 못한다.

소설 곳곳에 어색한 문장이 속출하는 것도 당연하다. 이런 상황에서 한강 작품이 좋다고 말하는 이들은 정말 수준이 높거나, 아니면 책을 안 읽었다는 얘기다. 우선 ‘채식주의자’. 육식을 거부한 아내가 하루하루 말라 가는 대목을 소설은 이렇게 묘사한다. “…피부가 병자처럼 핼쑥했다.” 뭔가 어색하지 않나? 그게 한강의 수준이다. “피부가 푸석푸석하고 얼굴이 핼쑥했다”라고 썼어야 옳다.

그전 남편이 영해가 쥐고 있는 고기 봉지를 빼앗는 대목도 심히 부자연스럽다. “아내의 손목 힘은 완강해, 내 얼굴이 더워지도록 힘을 주고서야 비닐봉지를 놓게 할 수 있었다.” 얼굴이 더워진다? 이게 말인가, 막걸리인가. ‘안간힘을 써 빼앗느라고 내 얼굴이 벌개졌다’는 표현을 한강은 하고 싶었을 것이다. 그런데 아내의 뺨을 장인어른이 때리는 장면도 영 황당하다.

“뺨에서 피가 비칠 만큼 아내는 세게 맞았다.” 왜 이게 어색할까? ‘뺨에 손바닥 자국이 벌겋게 부풀어 올랐을 만큼 아내는 세게 맞았다’ 정도가 정상이리라. 즉 이런 초보적 표현조차 한강은 서툴다는 뜻이다. ‘소년이 온다’의 경우도 그런 게 수두룩하다. 일테면 열 살 남짓한 소설 속의 화자(話者)가 5·18 관련 사진집을 엿보던 순간의 충격을 한강은 이렇게 쓴다.

“…총검으로 깊게 내리그어 으깨어진 여자애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을 기억한다. 거기 있는지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 안의 연한 부분이 소리 없이 깨어졌다.” 여기에서 “총검으로 내리그었다”와 “으깨어진”은 정말 매치가 안된다. 왜? 으깨지는 건 둔기를 사용했을 때 가격당한 부위가 뭉그러진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총검으로 깊게 내리그어 갈라진”이라고 썼어야 옳다.

최악은 “내 안의 연한 부분”인데, 이게 대체 뭔가? 연한 소고기·돼지고기란 말은 들어 봤어도 사람의 연한 부분을 난 들어 본 바 없다. 추정컨대 사람에 대한 신뢰가 무너지며 내상(內傷)을 입었다는 말을 하고 싶었으리라. 가관이다. 소설에서 가장 하고 싶었던 대목의 표현이 막상 그렇게 허술하다니. 이 지경이니 ‘작별하지 않는다’의 경우 헛웃음이 나오는 게 수두룩하다.

일테면 무덥고 견디기 힘들던 여름을 한강은 이렇게 황당하게 표현한다 “압도적인 성량으로 끊임없이 세계가 말을 걸어 오는 것 같던 여름이 갔다.” 이어지는 가을철에 대한 묘사도 엉망진창이다. “(가을이 오니) 세계와 나 사이에 소슬한 경계가 생긴다.” 어떠신가. 당신이 보기에 멋지고 문학적인 문장인가. 그냥 웃자.

실은 이 대목을 포함해 그 소설 프롤로그에 해당하는 ‘1. 결정(結晶)’은 20쪽 전체가 잠꼬대로 채워졌고, 그래서 최악이다. 해독부터 안 된다. 자, 오늘의 글의 중간결론이다. 한강은 외국어로 옮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오역(誤譯) 시비가 나오는 작가로 유명하다. 그 이유를 나는 안다. 그녀의 엉터리 문장을 정상적인 외국어 표현으로 바꿀 때 피할 수 없는 과정이다.

물론 나도 한강에게 덕담과 축하를 해 주고 싶다. 하지만 그의 뻔한 실력을 알기 때문에 도저히 그렇게 할 순 없다. 완벽한 문장은 없다지만 한강의 소설은 거의 전체가 그런 혀 짧은 문장으로 채워져 있으니 정말로 끔찍하다. 그래서 단언한다. 한강의 산문은 100년 넘는 우리 근현대문학사의 거대한 수치다. 한강의 노벨상 수상도 결국 세계문학사 최악의 사기극이다.

정말 납득 못 할 건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 인간의 연약함을 드러내는 시적 산문”이란 스웨덴 한림원의 뻥이다. 좋다. 이 정도의 지적이 나오면, 한강은 수상을 반납하는 게 맞다. 부끄러워서라도 붓을 꺾길 바란다. 문장은 작품이란 집을 짓는 벽돌인데, 한강의 벽돌 중엔 멀쩡한 게 없다니.

개인적으로 의아한 점. 나는 한강의 아버지 한승원의 초기작 중 ‘한(恨)’ 시리즈 3부작(1974~75년)을 참 좋아한다. 옛 서해안 어촌의 못살던 시절 분위기도 좋지만 무엇보다 긴 호흡의 판소리체 문장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아버지에게서 태어난 딸 한강은 대체 뭘 배운 거지. 놀랍게도 요즘 한승원은 못난 딸을 극력 옹호한다. 그래서 둘은 더욱 미스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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