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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의 아내도 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친다. 학생들은 별명으로 ‘진지맨’이라 부른다. 언제나 바른 말 고운 말만 쓰는 교수로 유명하다. 지나치게 진지하면 수업이 재미없는데, 그래도 따르는 학생이 많은 것을 보면 나름대로 지도법이 따로 있는 모양이다. 필자는 육담 잘하고 허물없이 지내는 것으로 학생들과 친한데, 뭐가 달라도 다르다.
그런 아내가 일을 하다 말고 “나는 똥손이라 잘 안 되네” 하는 말을 듣고 웃음이 나와 견딜 수가 없었다. 평소에 진지맨인 사람의 입에서 똥손이라니? 그래서 사전에서 똥손을 찾아보았다. ‘손재주가 형편없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나와 있다. 사전에 등재된 말이었다.
“나는 똥손으로 유명하다. 가위로 동그라미 하나 제대로 못 자르고, 내 손을 거친 물건은 망가지기 일쑤이기 때문(대학내일 2018.4 ‘우리말샘’에서 인용)”이라는 예문과 함께 실려 있었다. 똥손의 상대어는 ‘금손(손재주가 뛰어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으로 나와 있다. 똥과 금이 상대적인 모양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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