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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쓰려고 했는데 갈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다. 학생들과 공부하다 보면 형태소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이 항상 있다. 또한 다문화가정의 결혼이주여성을 가르칠 때도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있다. ‘옷이[오시]’와 ‘옷안[오단]’을 설명하려면 형태소의 개념 을 파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이주여성이나 외국인 학생들에게 ‘옷안’을 발음하라고 하면 처음 한국에 온 사람들은 대부분이 [오산]이라고 발음한다. 뒤에 모음이 연결된 결우 앞말의 받침을 그대로 연결하는 것으로 배운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의 남편들은 “그냥 [오단]이라고 해”라고 하면서 그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형태소란 ‘의미를 지닌 가장 작은 단위’를 이르는 말이다. 그런데 ‘자립형태소’란 것이 있다. 이는 다른 말에 의존하지 않고 혼자서 뜻을 이루는 단어를 말한다. ‘옷안’이라고 할 때는 ‘옷’과 ‘안’이라는 두 개의 자립형태소가 만나는 것이라 발음할 때 앞의 단어와 뒤의 단어 사이에서 휴지(休止)가 생긴다. 그래서 ‘옷’을 [옫]이라고 발음하고, 이것이 뒤의 모음과 연결되면서 [오단]이라고 발음하게 되는 것이다.
중부대 한국어학과 명예교수·한국어문학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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