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명사들] 강영중 ‘눈높이 교육’ 노하우 접목… 펫케어 신사업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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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용산구 한남동 -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

이동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5 18:00:17

교육·문화, 레저·개발, 환경·바이오, 정보기술(IT)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업종에 진출해 사세를 키운 대교그룹의 창업자 강영중 회장은 1949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서라벌고와 건국대 농화학과·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육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75년 만 26세에 4평짜리 작은 수학 공부방인 종암교실을 열었고 1976년 규모를 확장해 일본의 구몬수학을 학습지가 주요 사업인 교육기업 한국공문수학연구회를 세웠다.

하지만 1980년 신군부 집권 이후 과외 금지령이 내려지면서 한국공문수학연구회의 수학교실도 과외로 분류돼 수업이 금지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학생들이 찾아오는 수업이 아닌 선생님이 직접 학생의 가정에 방문해 개인 수업을 진행하는 1:1 방문학습을 시도해 교육계에 새 지평을 열었다.

비싸다고 인식됐던 과외를 대중적으로 변형시킨 1:1 방문학습 시스템은 높은 호응을 얻어 1985년 약 6만 명의 회원 수를 확보했다.

1990년 40만 명으로 급증하자 샘이 난 일본의 구몬수학 측에서는 ‘구몬’이라는 명칭 거론과 동시에 이름 교체와 로얄티 지불 등을 요구했다. 강 회장은 거절 의사를 밝히고 1991년 사명을 대교로 바꾼 뒤 학습지 브랜드도 ‘눈높이’로 변경해 새 출발했다.

그 후 1993년 학습지 회원 수 100만 명 돌파에 이어 1997년 홍콩·캐나다 등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했으며 2000년 싱가폴과 뉴질랜드에, 2002년에는 영국과 호주에 프랜차이즈를 각각 세워 영향력을 넓혔다.

2001년 대교는 지주회사인 대교네트워크(현 대교홀딩스)를 설립해 투자·방송·정보시스템 등 교육을 제외한 사업을 대교네트워크에 넘기면서 지주회사 체제를 갖췄다.

주력사 대교는 코로나19 대유행·학령 인구 감소·투자비용 확대로 2020년부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22년에는 적자폭이 더 커져 영업손실 499억 원·순손실 1361억 원을 기록했다.

위기를 느낀 강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전 2025’를 선포하고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하고 나섰다.

먼저 시니어 산업에 눈을 돌려 2022년 1월 시니어 라이프 토탈 솔루션 브랜드 대교뉴이프를 론칭해 ‘세상에서 가장 큰 시니어 학교’를 모토로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시니어 계층을 위해 전국의 주간보호센터(데이케어센터) 및 방문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2023년 7월에는 독립법인으로 분사해 시니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했다.

2023년 3분기 7억2100만 원이던 대교뉴이프의 매출액은 4분기 16억3900만 원으로 2배 이상 뛰었고, 올해 1분기 23억5900만 원· 2분기 28억4100만 원으로 매 분기 꾸준히 올라 전망이 밝다.

올해 11월에는 반려동물 전문기업 하울팟을 인수해 프리미엄 토탈 펫케어 서비스 사업에 나섰다. 하울팟은 2015년 설립돼 한남·서초·분당·위례 4개 지점에서 반려견 유치원·데이케어·미용·호텔링 등 프리미엄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훈련사들과 함께 반려동물 행동 전문가를 양성하고 반려인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대교는 48년간 눈높이 교육 노하우를 반려동물 분야로 확장해 고품질의 케어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며 반려동물 양육 환경을 개선하고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성장하는 토탈 펫케어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대교 관계자는 “요람에서 무덤까지 이어지는 대교의 평생교육 철학을 펫사업에도 적용해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계획”이라며 “반려동물의 양육환경을 개선하고 생애주기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여 반려동물 복지 향상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강 회장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소재 교육연구시설 건물 한 동을 소유 중이다. 기존에는 대교 소유 건물이었지만 소유권 이전을 통해 현재는 강 회장 소유가 됐다.

건물은 대지면적 943㎡(약 285.25평)·연면적 1156.76㎡(약 349.91평) 규모로 주변 거래 내역과 비교하면 토지 시세만 100억 원을 훌쩍 넘고 건물 가치까지 합하면 150억 원 이상에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이동원 기자 d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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