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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시사평론가·동북아 전문가 고든 창(72)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와 관련해 “자유세계가 이 사태의 최대 패배자”라고 말했다. 그는 17일(현지시간)자 미 의회 전문매체 ‘더 힐’ 기고문에서 이렇게 밝히며 12.3 비상계엄 해제 직후 폭스뉴스 인터뷰 때 “윤 대통령이 무너지면 한국은 중국·러시아·북한 손에 넘어간다”고 말한 것을 더 구체적으로 풀었다.
앞서 5일 그는 전 미국 루이지애나주 하원의원 토니 퍼친스 진행의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윤 대통령을 “비록 국민적 인기가 없으나 동북아 ‘자유의 영웅’” “자국민 눈치 보며 한·일 협력에 소극적이였던 과거 대통령들과 달리 손해를 감수하고 결단 내렸던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이어 “윤의 몰락이 미국에 좋지 않다”며 “중국과 북한에 기회를 줄 것” “북한은 민노총을 통해 한국을 주무를 것”이라고 목소리 높였다. 전임자 문재인에 대해선 “마치 북한 사람처럼 국정 운영” “한미맹 파괴를 위해 모든 수단·방법 동원”한 인물로 지칭했다.
기고문에선 윤 대통령의 정치적 패배를 “가장 중요하고 용감한, 그러나 인기 없는 업적(한·일 안보협력 구축)의 종식”에 비유한 리프 에릭 이즐리 교수(이화여대 자유전공학부) 말이 인용되기도 했다.
작년 8월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한·미·일 정상이 만나 공동성명을 발표하여 “3자 협력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고 선언했으며 이로써 사실상 실질적 3자 군사동맹 수준의 한·미·일 공조 강화가 확인됐다. 박정희 대통령의 1965년 한·일 외교정상화 정도의 대단한 결단이었다.
특히 고든 창은 “윤의 정치적 몰락에 따른 첫 번째 희생자”를 일본과 미국으로 꼽았다. 냉전시대 동안 그랬듯 현 신냉전 구도 아래 한일·한미 및 한·미·일 관계의 필수 핵심적 의미에 집중한 시각이다. 미군철수가 지난 수십년 북한의 일관된 구호임은 잘 알려져 있다. 이른바 1970년대 제출된 김일성의 ‘갓끈 이론’이란 한·일 관계를 망가뜨리면 한미동맹도 끝장낼 수 있다는 논리다. 위안부·징용공 문제가 팩트를 무시한 채 날조 내지 과장돼 한·일 관계 파괴의 수단으로 악용돼 온 사실에 관해선 충분한 학술 연구와 현장 전문가의 증언이 있다.
고든 창 기고문엔 미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CSIS) 산하 퍼시픽포럼 타라 오 박사의 발언도 나온다. “윤 대통령을 끌어내릴 경우 차기 대통령은 좌파 민주당의 이재명 대표가 될 것” “친중공·친북, 반대한민국·반미·반일인 그와 지지자들은 한국에서 끊임없이 반일 감정을 조장해 온 사람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시 문재인 발자취를 따를 것” “임기 내내 안보문제 등 한·일 관계 파괴에 온갖 수단을 다한 게 문재인” 등이다.
탄핵소추안에 ‘한·일 우호’와 ‘북·중·러 적대 시’가 들어 있었음을 가장 심각한 문제로 거론한 사람은 워싱턴DC 소재 아시아태평양전략센터의 데이비드 맥스웰, 즉 주한미군 특수부대 장교로 다섯 차례 복무했던 인물이다. 그는 “그들(탄핵 주도 세력)이 집권하며 한·미·일 공조를 무산시킬 것”이라며 한국 야당 의원들을 향해 “한국이 북·중·러를 달래줄 수 있다는 순진한 믿음을 가졌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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