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M&A 39%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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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대기업 M&A 39% 줄었다

CEO스코어 조사… 글로벌 시장 불안·내수 침체 등 영향
1조 원 넘는 M&A ‘빅딜’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이 유일

김기찬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18 11:28:52

국내 대기업의 올해 인수합병(M&A) 투자규모가 39%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시장 불안과 내수 침체 등의 영향이다.

18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 중 3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기업 361곳을 대상으로 2022년부터 13일까지의 M&A 현황을 조사한 결과 올해 M&A 투자 규모는 총 8조5808억 원으로 전년 대비 39.3%(5조5489억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2월 현재까지 완료된 M&A 건수도 총 50건으로 전년 87건에 비해 42.5%나 급감했다. 이는 2022년 M&A 건수가 150건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3분의 1로 쪼그라든 수치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올해 1조 원 이상 대형 M&A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유일할 정도로 주요 대기업들의 M&A 투자가 축소됐다. 특히 공격적 인수합병을 통해 확장전략을 펴오던 카카오를 비롯해 SK·네이버 등이 올해 M&A 투자를 대폭 줄였다.

구체적으로 M&A 규모로 보면 대한항공와 아시아나항공의 M&A의 경우 대한항공은 아시아나를 인수하겠다고 공시한 후 4년 만에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았다. 대한항공은 11일 신주인수 대금 잔금 8000억 원을 마지막으로 총 1조5000억 원을 납입해 지분 63.88%를 인수했다. 총 인수금액은 2020년 매입한 전환사채 3000억 원을 포함해 1조8000억 원이다.

다음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이 싱가포르 현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부유식 해양 설비 전문업체 ‘다이나맥’의 지분 95.15%를 8207억 원에 인수한 건이다. 향후 잔여 지분 취득을 위한 강제매수 절차가 이어질 예정이다.

또한 E1은 LNG 발전소를 운영하는 평택에너지서비스(지분 100%)를 종속회사 ‘이원평택에너지’를 통해 5943억 원에 사들였고 종속회사 LS네트웍스를 통해 이베스트투자증권(현 LS증권) 지분 60.98%를 1299억 원에 인수했다.

다만 이베스트투자증권 인수의 경우 LS네트웍스가 재무적 투자자(LP)로 참여했던 사모펀드 청산에 따른 잔여재산 분배 형태여서 별도의 현금 거래대금 지급은 없었다.

이어 사조대림은 인그리디언코리아(현 사조씨피케이) 지분 100%를 3954억 원에 인수한 데 이어 종속회사 사조씨피케이와 사조오양을 통해 푸디스트 지분 99.86%를 2520억 원에 매입했다.

이외에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분 39.38%를 이미 보유하던 코스알엑스 주식 24만9500주를 6321억 원에 추가 취득해 지분 90.19%를 확보했다. 아모레퍼시픽은 내년 4월 중 잔여 주식 4만8000주를 1471억 원에 인수해 완전 계열사로 편입할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인도 종속법인과 공동으로 지난달 인도 증권사 ‘쉐어칸(Sharekhan)’을 5867억 원에 인수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은 쉐어칸 지분 27.24%를 보유한 HVDPL 지분 99.9%를 2293억 원에 인수했고 미래에셋증권 인도법인은 쉐어칸 직접 지분 72.76%를 3574억 원에 사들였다.

이외에도 오리온(5485억 원)·신세계(4700억 원)·SK케미칼(3563억 원)·LIG넥스원(3329억 원)·유진기업(3199억 원) 순으로 M&A 규모가 컸다.

김기찬 기자 gckim@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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