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러 파병 북한군, 최소 100여 명 사망·1000여 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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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병 북한군 총알받이’ 현실화 20일 국회 정보위 간담회
러, 드론 무지한 북한군 ‘짐·부담 된다’ 불평
北, 계엄·탄핵 사실관계 위주 보도 중

장혜원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0 15:28:01

국가정보원은 북한군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참전과 관련 “최소 10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부상자는 1000여 명에 가까이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19일 밝혔다. 국정원이 북한군 전사자 발생 사실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군이 적절한 훈련과 지원 없이 러시아군 대신 ‘총알받이’ 역할을 할 거란 관측이 현실화한 셈으로 북한군은 탁 트인 개활지에서 은신 없이 수십 명씩 대규모 이주를 하다 드론의 표적이 된 것으로 보인다.

20일 외교·안보가에 따르면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간담회를 마친 뒤 국정원이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이 간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시 예상되는 종전 협상에 대해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특히 쿠르스크 지역은 러시아의 막바지 영토 탈환 공세로 최대 격전지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쿠르스크에 배치된 1만1000여명으로 추정되는 북한군 일부가 12월 들어 실제 전투에 투입되기 시작했다”며 “이번 교전 이전에도 우크라이나의 미사일·드론 공격 및 훈련 중 사고로 인해 장성급 고위급을 포함한 수 명의 북한군 사상자가 이미 발생한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적은 교전에도 불구하고 사상자가 다수 발생한 배경에는 개활지라는 낯선 전장 환경에서 북한군이 전선 돌격대 역할로 소모되고 있다는 점,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능력 부족 등이 있다”며 “러시아군 내에서도 북한군이 드론에 대해 무지해 오히려 짐이 된다는 불평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특수부대 폭풍군단 내부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도는 것으로 전해졌다. 드론 공격에 대한 대응력 부족으로 피해 규모가 커지면서 추가 파병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 의원은 “현재 폭풍 군단 내에서 추가 병력 차출설이 돌고, 김정은의 훈련 참관 준비 정황이 포착돼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북한 재래식 무기 현대화 등 반대급부 제공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는 야당 위원들이 불참한 채 국민의힘 소속 위원들만 참석해 진행됐다. 조태용 국가정보원장이 12·3 계엄 사태 피의자란 이유다. 국정원은 계엄 사태 이후 “북한의 남한에 대한 도발 임박 징후는 없다”며 오히려 “북한군은 전방 지역에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하지 않도록 강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혜원 기자 hyj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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