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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구역에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이 설치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을 기려야 한다고 밝혔다. 야당·노동계 등은 일제히 반발했다.
22일 대구 지역 정가에 의하면 대구시는 전날 동대구역 광장의 박 전 대통령 동상 설치를 마쳤다. 대구시는 23일 오후 동상 제막식을 가질 예정이다.
동상 설치는 홍 시장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그는 올 8월 SNS에서 대구의 근대 3대 정신으로 △구한말 국채보상운동으로 대표되는 구국 운동 정신 △자유당 독재에 항거한 2.28 자유정신 △5000만 국민을 가난에서 벗어나게 한 박 전 대통령의 산업화 정신 등을 꼽았다.
또 “대구엔 국채보상운동 및 2.28 자유 정신을 기리는 조형물·공원·기념관은 많지만 산업화 정신을 기리는 흔적은 전혀 없다”며 “이번에 시의회 조례를 만들고 그 조례에 따라 대구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만들었다. 연말에는 그 곳에 박 전 대통령 동상도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야당·민노총 등은 동상 설치에 크게 반발했다. 김홍석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사무처장은 22일 “홍 시장이 막무가내 행정과 대권 놀음의 하나로 박정희 동상 설치를 밀어붙이고 있는 만큼 이는 분명한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민노총 대구지부도 성명에서 “박정희 동상이 동대구역 광장에 들어서는 건 군사독재 옹호와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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