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버린 기업 자금조달… 주식·회사채 발행 모두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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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기업공개·유상증자 발행 4855억 원으로 전월比 36.8%↓
회사채도 기관 자금집행 마무리에 일반·금융채·ABS 줄줄이 감소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12-23 10:31:55

▲ 금융감독원이 23일 발표한 ‘1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 발행 금액은 4855억 원으로 전월 대비 2822억 원(36.8%) 감소했다. ⓒ스카이데일리

기업 자금조달 실적이 급감했다. 주식은 기업공개(IPO) 부진으로 3000억 원 가까이 빠졌고 회사채는 연말 기관투자자의 자금 집행 마무리 등 계절적 요인으로 5조 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11월 중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11월 주식 발행 금액은 4855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월(7676억 원) 대비 2822억 원(36.8%) 감소한 규모다.

IPO 시장 부진이 컸다. 11월 IPO 규모는 1875억 원으로 전월(6400억 원) 대비 4525억 원(70.7%) 급감했다. 코스피 상장 목적 대형 IPO가 없었던 게 감소 폭을 키웠다. IPO 건수는 10월 17건에서 11월 12건으로 줄었고 평균 IPO 규모도 376건에서 156건으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유상증자 규모는 2980억 원으로 전월(1277억 원)과 비교해 1703억 원(133.4%) 증가했다. 전월에 이어 대기업 유상증자가 없었음에도 중소기업의 유상증자 규모가 늘어난 결과다.

회사채 시장도 얼어붙었다. 11월 발행 규모는 25조1046억 원으로 전월(30조3224억 원) 대비 5조2178억 원(17.2%) 감소했다.

비금융사들이 발행하는 일반회사채의 감소 폭이 컸다. 일반회사채 발행 규모는 5조260억 원에서 2조1400억 원으로 2조8860억 원(57.4%) 급감했다. 용도별로 보면 차환 용도의 발행 비중이 상승했고 운영·시설 자금 용도의 발행 비중은 하락했다. 신용등급 중에서는 AA등급 이상 우량물의 발행 비중이 하락했고 A등급 이하 비우량물 발행 비중은 상승했다.

비교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융채도 하락세를 면치못했다. 11 금융채 발행 규모는 21조960억 원이었다. 전월(22조9171억 원) 대비 1조8211억 원(7.9%) 감소한 규모다. 종류별로 보면 기타금융채(+2020억 원)는 증가했고 금융지주채(-1조8211억 원)·은행채(-6131억 원)는 줄어들었다. 부동산 등 유동성이 낮은 자산을 기초로 발행하는 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규모도 10월 2조3793억 원에서 11월 1조8686억 원으로 5107억 원(21.5%) 쪼그라들었다.

단기자금 실적도 저조했다. 11월 기업어음(CP) 발행 실적은 총 40조7468억 원으로 전월(44조9202억 원) 대비 4조1734억 원(9.3%) 감소했다. 단기사채 실적도 10월 83조1079억 원에서 70조4590억 원으로 12조6489억 원(15.2%) 줄어들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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