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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크게 보기=이미지 클릭 / [그래픽=윤수진 기자] ⓒ스카이데일리 |
내년 식품·외식 가격 인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재료 수입 단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은 더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11월 127.5로 1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당 지수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평균 가격을 100으로 두고 비교해 나타낸 수치다.
주요 품목군 가운데 유지류 가격 지수는 한 달 만에 7.5% 상승했다. 유지류 중에서는 팜유가 동남아시아에서 생산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에 올랐고 대두유는 각국의 수입 수요 증가로 값이 상승했다.
해바라기유와 유채류 가격도 공급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비싸졌다. 버터와 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11월 유제품 가격 지수는 올 1월과 비교해 17.9% 올랐다. 버터·치즈 등 유제품 가격도 각국의 수요 증가로 상승세다. 초콜릿 재료인 코코아와 커피도 이상 기후 영향으로 크게 올랐다.
세계식량가격지수에 환율 상승까지 더해지면서 식품업계의 원가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46원이다. 2020년 평균 환율이 1179.9원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2020년엔 1293.68원으로 9.64% 올랐다. 그러나 전쟁이 장기전으로 넘어가면서 2023년엔 10.84%(1307.90원) 올랐고 2024년 현재와 비교하면 22.55%(1446원) 급등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 원재료로 제품을 생산하는 식품기업은 환율 상승률에 따라 원가 부담도 커진다. 식품기업의 2024년 수입 원재료 가격은 2020년 대비 22.55% 비싸게 수입하기 때문에 제품 가격에 영향을 미칠수 밖에 없는 구조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김현정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생산 원가에서 원재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인 식품산업과 30∼40%를 차지하는 외식산업에서 물가 인상의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올해 국내 식품업계는 원재료 가격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제품 가격을 올렸다. 오리온은 초콜릿 함유 제품 13종의 가격을 11월1일부터 평균 10.6% 인상했고 해제과도 홈런볼·포키 등 10개 제품 가격을 평균 8.6% 올렸다. 샘표식품은 양조간장(500g) 가격을 11.3% 올렸고 동서식품은 맥심 커피믹스와 카누의 가격을 평균 8.9% 인상했다.
CJ제일제당은 김·올리브유에 이어 참기름 가격을 15% 인상했고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17종 제품 가격을 평균 12% 인상했다. 오뚜기는 5개 품목 24종의 가격을 7~15% 인상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칠성사이다와 펩시콜라 등 6개 음료 품목 출고가를 평균 6.9% 올렸다.
동아오츠카는 내년 1월1일부터 포카리스웨트 등 자사 제품 가격을 평균 6.3% 인상한다고 밝혔다. 지속적인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약 2년 만에 가격 인상을 결정한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고환율이 지속되는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고환율로 재료 수입이 어려워지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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