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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 가이드북을 이용하면 여행사 가이드 없이도 해당 지역을 속속들이 둘러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이드북의 생명은 신선도. 가장 최근의 현지 소식을 담은 ‘리얼괌(민정아 지음·한빛라이프)’은 우리가 모르는 괌을 독자에게 펼쳐 보여준다.
괌은 한국·일본·중국의 아시아 3국이 많이 찾는 여행지다. 그중에서도 특히 한국인의 전폭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중국은 인근에 비슷한 환경의 휴양지가 많고 일본은 상대적으로 해외여행에 미온적이기 때문이다.
괌이 한국인에게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은 ‘4시간 만에 도달하는 미국’이라는 매력적인 요소 때문이다.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대한민국을 지원하는 미국 제7함대가 주둔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다. 거기에다 때 묻지 않은 자연환경과 화창한 날씨는 연중 언제 방문해도 휴양다운 휴양을 즐기게 해 준다.
리얼괌의 저자는 인플루언서 민정아(스크루지)로 필력도 필력이지만 사진 잘 찍는 것으로 유명한 작가다. 두 발로 직접 찾아 낸 다양한 명소와 맛집·쇼핑 스팟을 아름다운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소개하고 있다.
명소가 궁금하다
책은 ‘한눈에 보는 괌’에서 시작해 구역별로 세분하여 괌의 명소와 쇼핑 스팟 등을 세세하게 소개한다.
리얼괌이 소개하는 괌 필수 여행지는 ①에메랄드 빛 투몬 비치 ②해양 보호 구역 피티베이 비치 ③석양이 아름다운 건 비치 ④차모르 남녀의 전설이 깃든 사랑의 절벽 ⑤눈부신 백사장의 리티디안 비치 ⑤이나라한 자연 풀장 ⑥아가냐대성당과 스페인광장이다.
특히 이나라한 지역은 괌 남부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화산활동과 해수 침식작용으로 바위가 파인 곳에 바닷물이 고여 자연 풀장을 이룬다. 최근에는 다이빙대와 포토존을 새로 단장해 괜찮은 사진을 건지기에도 제격이다.
또한 자연 풀장 인근에는 공중화장실이 있어 오래 머물러도 불편함이 없고 길 건너편 한인이 운영하는 슈퍼마켓에서는 음료나 간식·도시락 등을 구입할 수도 있다.
괌은 대형 사건은 없는 대신 절도 사건이 빈번해 소도시 슈퍼마켓 대부분이 창이나 쇼윈도가 없다. 가게 내부가 안 보인다고 해서 문을 닫은 게 아니므로 작은 문을 살짝 밀고 들어가도록 한다. 외부에 우리말로 ‘아이스아메리카노’라고 쓰여 있어 가게를 찾기는 어렵지 않다. 이나라한 자연 풀장은 곰바위에서 차로 3분 거리에 있다.
쇼핑 스팟이 궁금하다
가족 단위로 괌을 찾는 또 하나의 이유는 쇼핑이다. 괌은 미국 본토에 가지 않아도 미국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는 곳이다. 브랜드 제품을 무려 90%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섬 전체가 면세 지역이라 따로 텍스 리펀드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다. 다만 면세 한도가 600달러(약 90만 원)로 이를 초과하면 세관 신고를 해야 한다.
리얼괌에서 소개하는 여러 쇼핑몰 중 ‘빌리지 오브 돈키’는 올 4월 오픈한 따끈따끈한 신상 쇼핑몰이다. 이곳에는 미국령 내에 처음 오픈한 ‘돈키호테’ 매장이 있어 다양한 생활용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스시 매장 ‘와카 사쿠라’와 붕스카페·마우이 타코스·명랑핫도그 등의 다양한 식음료 매장이 들어서 있어 원스톱으로 쇼핑과 식사가 가능하다.
‘괌 프리미어 아웃렛(GPO)’은 너무나도 유명한 쇼핑몰이다.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30여 개의 중저가 미국 브랜드 매장과 창고형 매장인 로스가 있어 합리적인 쇼핑이 가능하다. 원래도 저렴한 데다 브랜드별 할인·타임 세일·할인쿠폰 등 추가 혜택이 많다. 브랜드 매장 중에서는 타미힐피거와 캐빈클라인이 유명하다.
투몬 중심가에 있는 ‘T 갤러리아 바이 DFS’는 패션·화장품·초콜릿·비타민·기념품을 한자리에서 쇼핑할 수 있는 곳이다. 접근성이 좋고 무료 택시·딜리버리 등 고객 편의 서비스를 운영해 명품족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K마트’는 선물용으로 좋은 양주·초콜릿·건과일·견과류 등을 대량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매장이다. 특히 입구에 있는 피자가게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명성이 자자하다. 물놀이용품과 모래놀이 용품도 다양해 빈손으로 괌을 찾아도 걱정할 필요가 없다. 24시간 운영하기 때문에 밤 시간을 활용하기에도 제격.
‘마이크로네시아 몰’은 괌 최대 쇼핑몰로 12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 미국 유명 백화점인 메이시스와 대형 마트 팩이레스 슈퍼마켓 그리고 창고형 매장인 로스가 이곳의 대표적인 쇼핑 스팟이다. 랄프로렌 카터스·갭 브랜드 역시 저렴한 것으로 이름 높다.
괌 미식이 궁금하다
괌은 미식 여행지로도 이름이 높다. 미국 문화와 차모로 문화·일본 문화가 버무려진 괌 음식은 다이어트 중인 사람들에게 큰 장벽이 되곤 한다. 하지만 여행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게 음식인 만큼 살찔 걱정은 잠시 내려놓고 혀의 쾌락에 몸을 맡겨 보자.
괌은 일본의 영향으로 스시와 철판 요리(데판야끼)가 발달했다. 괌에는 해산물 샐러드와 일본 정통 스시 및 철판 요리를 판매하는 식당이 여러 곳 있다.
여기서 잠깐 괌과 일본과의 관계를 살피고 넘어 가면 1941년 12월 태평양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괌을 침공, 주둔 중인 미군을 궤멸시키고 이틀 만에 섬 전체를 점령했다.
일본은 괌을 대궁도(大宮島·오미야토)로 개명한 후 학교에서 일본식 교육을 실시하고 영어 사용을 금지했다. 1944년 미국이 괌을 탈환하면서 일본의 괌 지배는 끝이 났다. 괌 태평양 전쟁 국립 역사 공원에 가면 이때의 흔적이 남아 있다.
한편 수제 버거는 미국 문화가 반영된 음식으로 패스트푸드 햄버거와는 차원이 다른 맛을 뽐낸다. 괌 곳곳에는 제대로 된 수제 버거를 취급하는 곳이 많은데 100% 소고기를 이용해 만든 패티는 육즙이 가득한 데다 불맛이 살아 있어 한 끼 식사로 그만이다.
또한 고기가 두툼하고 육즙 가득한 미국식 스테이크는 한국보다 저렴하고 맛이 훌륭해 꼭 맛볼 것을 추천한다. 괌에는 유명한 스테이크하우스가 여러 곳 있다.
차모로 바비큐는 한국 음식이 아닌가 오해할 정도로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입맛이 까다로운 사람이라면 이 음식을 강추한다. 특히 차모로 빌리지 야시장을 방문하면 색다른 구경거리를 즐기며 차모로 바비큐를 맛볼 수 있어 ‘일타쌍피’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한편 괌은 유효기간이 6개월 남은 전자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면 무비자로 45일 동안 머물 수 있다. 다만 미국 전자여행허가서인 ESTA(Electronic System for Travel Authorization) 승인을 받으면 괌 입국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괌은 미국령이다 보니 팁 문화가 정착되어 있다. 마사지를 받거나 호텔에서 나오기 전 객실 청소 담당에게 약간의 팁(1~2달러)을 주는 게 기본이다. 또한 식당에서도 음식값의 10~15% 정도를 팁으로 챙겨 주어야 한다.
◆ 취재 협조: 리얼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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