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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관저 앞에서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가 지속되면서 경찰의 처신을 두고 논란이 커지고 있다.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노총 과격 시위로 다치는 일선 경찰들과는 달리 민노총을 뒤에서 봐주는 고위 경찰들이 있는 것 같다"는 불만이 나왔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불법 체포영장 집행이 불발되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이 "직접 관저 문을 열겠다"며 3일부터 6일까지 영장이 만료되는 날까지 밤샘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민주노총 측은 일신홀 앞에 전세버스 10대에서 20대를 정차해 숙박 장소로 활용하며 ‘귀빈 농성’ 논란을 일으켰다. 4일 오후 해당 장소를 경찰이 열어줬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최근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이 서초구 남태령 일대 경찰차 벽을 뚫고 한남동 관저 바로 앞에서 시위를 벌인 사건도 경찰의 물러선 태도와 관련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6일 스카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3일 시작된 민주노총과 윤석열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의 윤 대통령 체포·구속 촉구를 위한 집회는 애초 1박 2일로 예정됐으나, 공수처 체포영장이 만료되는 이날까지 노숙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민주노총은 3일 오후부터 한강진역 인근 일신홀을 기점으로 철야 농성을 시작했다. 당시 3개 차로를 집회 신고했으나 10차선을 가득 메우며 이 과정에서 경찰을 폭행한 민주노총 조합원 2명이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됐다.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대국본)와 신자유연대는 이들보다 나흘 앞선 지난달 31일 공수처 체포영장이 발부된 직후부터 이날까지 지하철 6호선 한강진역과 국제루터교회 일대에서 밤샘 농성을 지속하고 있다.
당초 1박 2일로 예고된 민주노총 측 집회가 장기화되면서 대국본 측은 민주노총 측에 맞서 체포영장 집행을 위한 공수처 관계자뿐만 아니라 관저 턱밑까지 올라온 민주노총 시위 캠프를 방어하고 있다. 한남초 인근 육교를 사이에 두고 약 4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윤 대통령 지지·퇴진 집회가 이어지고 있었으며, 기자가 찾은 현장에는 양 집회 사이에 500여 명 가까운 경찰이 충돌 방지를 위해 배치돼 있었다. 수십 대의 경찰차가 동원되어 긴 차 벽을 세운 모습이었다.
이에 대해 대국본·신자유연대 측은 4일 오후부터 경찰이 한남초 육교까지 민주노총에 길을 터준 바람에 대치가 강 대 강의 극단으로 치달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1차 저지선을 뚫어준 경찰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고 입을 모았다.
실제로 일신홀을 중심으로 민주노총은 가로 3차선, 세로 50여 m 구역을 점유하며 20여 대의 전세버스를 세워 놓고 이를 쉼터로 활용했다. 해당 버스들은 ‘숙식 장소’로 활용되며 ‘귀빈 시위’를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일부는 화장실을 이용하기 위해 일부 건물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 구역을 경찰이 4일 오후 갑자기 열어줬다는 제보가 나왔다.
일신홀 뒷 구역을 지키며 민주노총 집회를 소상히 관찰한 A 씨는 "이유도 없이 경찰이 길을 열어줬다. 한남초 육교 앞 바리케이드도 몇 번이나 뚫릴 뻔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5일 낮에 민주노총 인사로 보이는 사람들이 바리케이드를 넘어 관저를 열겠다며 올라오는데도 이를 방관하는 모습도 목격됐다"며 "오죽하면 젊은 친구들 수백 명이 경찰을 못 믿겠다며 직접 바리케이드 앞에서 민주노총 인사들을 막았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이 처음부터 일신홀 뒷 구역을 터주지 않았으면 민주노총 집회가 대국본 집회 측과 극단으로 치닫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대국본 집회 참여자 B씨는 경찰이 차별적으로 치안 권력을 집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B씨는 "민주노총이 저 밑에서 차를 막고, 인근 주민·교통 질서와 상관없이 이기적인 집회를 하는데도 경찰이 해당 차선을 열어줬고, 심지어 뒤를 다 봐주는 느낌"이라며 "대국본 집회 측은 경찰이 양보하라며 육교 오르내리는 것까지도 통제하고, 일반적인 도보 통행까지 사사건건 명령하여 젊은 친구들도 버티기 힘들다는 불평이 쏟아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남태령에서도 전농 트랙터를 야당 의원들이 무더기로 나와 지켜주고, 밤샘하며 경찰청장과 만나 경찰차 벽까지 뚫어주니 민주노총도 경찰 권력을 등에 업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찻길을 터줬다’는 지적에 대해 복수의 국민의힘 지지자들은 야당 의원들의 입김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야당 의원들과 진보당 인사 몇 명이 무더기로 경찰 지휘부에 항의 전화를 넣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카이데일리는 현장에서 10여 명의 경찰에게 관련 사항을 물었으나, 이들은 "아무것도 모른다. 경찰 지휘부에 물어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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