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인척 불법대출에 기업은행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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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인척 불법대출에 기업은행 몸살

KBS 보도를 통해 퇴직 직원 청탁, 인척 특혜 승인 드러나
금감원 현장검사 기간 연장하며 조사… 연휴 전 완료 전망

윤승준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1-22 14:40:08

▲ 21일 KBS 보도에 따르면 3일 IBK기업은행에서 발생한 200억 원대 불법대출 사고가 내부 직원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데일리

IBK기업은행이 불법대출 사고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0억 원대 불법대출 사고에 대해 검사받는 상황에서 사고 다수가 내부 직원 친·인척이 연루된 부당대출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기업은행은 22일 “부당대출 의심 건을 발견 후 상급기관에 보고했었다”고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현재 친인척 관련 불법 대출을 업무상 배임으로 보고 기업은행을 현장검사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불법 대출의 대상인 경기도 시흥 해양레저단지 개발 프로젝트는 7년째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나 개장된 시설의 상당수가 공실 상태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미분양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일부 시행사가 200억여 원을 대출받아 건물을 지었으나 잇따른 미분양으로 대출 만기 연장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만기를 연장할 사유가 부족했음에도 대출이 갱신된 것이다.

고액 대출을 심사하는 한 간부가 그 배경에 있었다. 퇴직 직원의 청탁을 받고 대출 갱신을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간부를 포함해 연루 사실이 확인된 4명 모두 대기발령 중인 상황이다. 또 이 간부는 지점장으로 재직하던 2년 전 자신의 인척 명의로 수십억 원의 부적절한 대출을 승인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대출 한도를 넘겼고 용도에 안 맞는 대출도 있었다.

기업은행은 9일 홈페이지에 업무상 배임 등으로 239억5000만 원의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공시에서 “자체 감사를 통해 발견했고 관련 직원 인사 조치 및 관련인 형사고소를 계획 중이다”고 말했다. 당시에는 전현직 임직원들이 2022년 6월부터 작년 11월까지 서울 강동구 소재 지점들에서 부동산 담보 가치를 부풀려 대출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은 3일 기업은행 현장검사에 착수한 뒤 3주째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당초 현장검사 완료일은 10일이었으나 계속 연장됐다. 설 연휴 전 마무리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일부 직원들이 사적 이익을 취한 정황을 포착해 계좌 추적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에서 조사 중이고 관련 내용에 대해 전달받은 게 없어 답변할 수 있는 게 없다”면서 “금융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윤승준 기자 sjyoon@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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