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S일렉트릭이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한 배전사업 확대에 나선다. LS일렉트릭은 2024년에도 배전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뒀으며 추가적인 계약 소식까지 나오면서 미래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S일렉트릭은 미국 자회사 LS일렉트릭 아메리카가 수주한 미국 빅 테크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전력공급 및 배전 시스템을 공급하는 판매·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LS일렉트릭이 체결한 계약 금액은 약 1625억 원이다. LS일렉트릭은 기존에도 동일한 프로젝트에 약 900억 원 규모의 계약을 따낸 바 있다. 계약 기간은 3월17일부터 10월27일까지다.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은 2월 열린 국내 최대 스마트 전력·에너지 전시회 일렉스 코리아 2025 행사 현장에서 취재진에게 “유명한 데이터센터 기업들이 LS일렉트릭 청주 공장을 찾고 있다”며 “보안상 구체적인 업체를 밝힐 순 없지만 미국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거의 수주 단계에 와 있으며 올해 말 또는 내년쯤에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데이터 센터는 인공지능(AI) 산업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AI가 데이터를 학습·추론하고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센터 확보가 필수적이다.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전력 소모량을 감당하기 위해 대형 전력 인프라와 배전반(배전반) 수요 또한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2023년부터 2028년까지 연평균 11%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며 AI 데이터센터까지 합치면 연평균 26~3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이 몰려 있는 미국 시장에서 전력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LS일렉트릭은 미국 배전시장에 주목해 현지 전력 기업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2024년 북미를 중심으로 한 배전사업과 초고압 사업 호조로 연간 매출 4조5518억 원과 영업이익 3897억 원을 달성한 바 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7.6%와 19.96% 상승한 수치다.
북미시장 전력 인프라 관련 매출만 떼어놓고 보면 2024년 기준 698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5% 증가했으며 2022년 매출액과 비교하면 5.8%가량 성장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LS일렉트릭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설립한 AI 기업 xAI에 배전반을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더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등 굵직한 이름들이 잠재적 고객으로 언급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이 빅테크 기업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한다면 미국 배전시장에서의 입지 또한 확고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관세 정책을 펴면서 국내 기업들이 미국에 공장을 지으려는 시도도 늘어나고 있는 만큼 미국에 현지 생산기지를 짓는 국내 기업들 또한 잠재적인 고객이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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