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비자물가가 석 달 연속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25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2.1% 상승했다.
최근 물가 상승률은 작년 8월(2.0%) 이후 9월(1.6%)·10월(1.3%)·11월(1.5%)·12월(1.9%) 등 4개월 연속 1%대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올해 첫 달 5개월 만에 2%대로 올라선 이후 2월(2.0%)에 이어 3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게 됐다.
품목별로 보면 공업제품이 전년보다 1.7% 올랐다. 휘발유(3.2%)·빵(6.3%) 등이 오름세를 보였지만 ·운동용품(-3.9%) 등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가공식품 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6% 상승했다. 2023년 12월(4.2%) 이후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농축수산물은 0.9% 상승에 그쳤다. 축산물(3.1%)과 수산물(4.9%)에서 크게 올랐지만 농산물은 1.1% 내렸다. 특히 수산물은 2023년 8월(6.0%) 이후 1년7개월 만에 가장 상승폭이 컸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보다 3.1%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했다. 전기료(-0.4%)는 전년 대비 줄었으나 도시가스(6.9%)·지역난방비(9.8%)·상수도료(3.7%) 등은 오름세를 보였다.
‘밥상물가’와 관련 있는 신선식품지수는 토마토(-19.8%)·사과(-6.0%)·감(-26.5%) 등 과실류 가격이 떨어지면서 전년 대비 1.3% 하락했다.
반면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을 중심으로 ‘체감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4% 올랐다. 작년 10월(1.2%)을 저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가 이달 소폭 줄어들었다.
다만 1월 7.3%·2월 6.3%씩 뛰던 석유류는 3월에는 2.8%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및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9% 상승했다. 한국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는 2.1% 올랐다.
시민들이 자주 구매해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된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2.4% 올라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보였지만 전월(2.6%)보다는 오름폭이 조금 낮았다.
밥상 물가를 보여주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 하락했다. 신선과실(-6.3%) 가격이 하락한 영향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해 1분기 모두 2%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인 편”이라며 “향후 석유류·농축수산물·가공식품 물가 상승률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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