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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지법 사태와 관련해 “폭동 모의를 했다”고 여론 몰이를 당했던 MZ 결사대 단톡방의 방장이 7일 기자회견에서 “단순 친목 단톡방이 범죄 조직으로 몰려 강제 수사를 받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안 한국주권자연맹 상임의장은 자신을 해당 단톡방 방장이라고 밝히며 “MZ 결사대 단톡방은 대통령 탄핵 반대 시위를 하던 사람들이 소통하던 카카오톡 단체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방에는 서로 얼굴을 아는 사람도 있었지만 온라인상에서 말 몇 마디 나눠본 것이 전부인 사람들도 있었다. 그런데 단순히 친목 도모로 찍은 단체사진이 마치 폭동 모의 증거인 것처럼 무분별하게 확산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 의장은 서부지법 사태 당시 외곽청사 1층에 생수병 500ml 페트병을 던져 유리창 1장을 깨뜨린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에 대해 “생수병을 던진 것은 맞지만 유리창을 깬 사실이 없고 서부지법 경내에 들어간 적이 없다”면서 “수사 과정에서도 단톡방에 대한 질문만 받았다. 생수병 던진 것이 중요했다면 그 부분도 묻지 않았겠나”라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아울러 “형을 가중하기 위해 MZ 단톡방을 타깃으로 삼은 것 같다”며 “즉 건조물침입 혐의를 특수 건조물침입으로 만들기 위해 여럿이서 계획적으로 공모했다는 정황이 필요했고 마침 제가 운영하던 단톡방이 표적이 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이 의장은 압수수색과 휴대전화 포렌식, 11시간 넘는 고강도 조사를 받았으나 범죄 공모 혐의점을 찾을 수 없어 불구속 수사로 전환됐다. 이 같은 이 의장의 주장과 달리 일부 언론에서는 MZ 결사대를 난동을 모의한 극우단체로 표현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윤정화 한국주권자연맹 단장은 “사실 이 같은 단체방은 정말 많다. 그런데 MZ 결사대 단톡방만 범죄 조직으로 낙인찍혀 부당한 수사를 받았다”며 “처음부터 단톡방 이용자들을 범죄 공모자로 결론 내려놓고 수사를 끼워 맞추다 보니 강압 수사가 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김진일 한국주권자연맹 사무총장은 “기자 회견을 해서 재판에 영향을 미칠 의도는 없다. 다만 정치적 영향을 받지 않는 공정한 재판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자리에 나왔다”면서 “대통령 탄핵이 인용되긴 했지만 변한 건 아무것도 없다. 쉽지 않은 싸움이지만 계속할 것이다”는 의지를 밝혔다.
서부지법 청년 변호인단 임응수 변호사는 “이 같은 경찰의 강압 수사는 시작에 불과할 수 있다. 당장 내 일이 아니라고 해서 외면하면 그 다음엔 내 차례가 올 수 있다”면서 “서부지법 청년들이 잘못한 점이 분명 있다. 그러나 결론을 미리 정해 둔 끼워 맞추기식 수사가 과연 정당한지도 생각해 달라”고 호소했다.
아울러 교도소 내 인권 침해 사례를 소개하며 “수용자들이 착용하는 명찰 글귀를 보면 서부지법 사태로 들어온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교도관들이 이를 알아채고 빈정대거나 심지어 학대하는 일까지 발생돼 상황이 좋지 않다”면서 “이 난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변호인단 내에서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할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이 의장은 “이 자리에 나오기까지 정말 힘들었다”면서 “경찰은 수사권을 남용하지 말고 반국가세력을 수사해 달라. 법치주의 원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서부지법 사태는 청년들이 실수한 부분이 있다. 잘못한 부분은 처벌을 받겠지만 공정한 재판을 받고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게 포용해 달라”면서 발언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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