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산불 헬기 추락’ 합동 감식… “1년 이상 소요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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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 기억 장치’ 전소돼 사고 원인 밝히는데 지장 생겨
추락 헬기는 44년 된 기체… 지난달 의성 헬기는 30년
계속된 사고에 노후 산불 진화 헬기 대책 마련 촉구

이태욱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07 14:44:57

대구에서 산불을 진화하다 발생한 헬기 추락 사고의 합동 감식이 7일 이루어졌으나 보조 기억 장치가 불에 타 사고 원인 규명까지 1년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전해졌다.

6일 오후 3시41분 대구시 북구 서변동에서 발생한 산불을 진화하던 임차 헬기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으며 40여 년의 경력을 가진 조종사 정 모(74)씨가 안타깝게 숨을 거뒀다.

해당 헬기는 대구 동구청 임차 헬기로 44년 된 노후 기체라고 동구청은 밝혔으며 블랙박스 대신 설치된 보조 기억 장치가 전소돼 정확한 원인 규명에 큰 차질이 생긴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사조위)는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7일 오전 10시30분경 대구경찰청·대구소방본부·북구청·동구청 등과 함께 현장 합동 감식을 1시간가량 실시했다.

사조위는 추락한 헬기를 비롯해 잔해물 분포도를 드론 등을 이용해 확인했으며 헬기에 남아있는 연료와 오일을 채취하는 작업도 진행했으며 전소된 보조 기억 장치를 대신하기 위해 인근 폐쇄회로(CC)TV를 확인하기도 했다.

현장 감식 후 관계자는 “사고 헬기는 구형 기체여서 블랙박스 대신 법에 의한 대체 장비로 승인된 보조 기억 장치를 설치했다”라며 “헬기 고도나 속도 등을 추적할 수 있는 장치이며 SD카드를 찾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번 주 목요일까지 현장 조사를 하고 엔진을 포함한 기체 전체를 김포공항에 있는 잔해 보관소에 유치한 뒤 조사를 이어갈 것”이라며 “헬기 폭발이 있었다는 목격담도 확인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관계 기관은 합동 감식에 앞서 북구청에서 관련 회의를 하고 감식 내용 등을 논의하기도 했으며 회의 이후 국토부 관계자는 “사고 원인 규명까지는 1년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 헬기 사고는 지난달 26일 경상북도 의성군 산불 현장에서 생산된 지 30년 된 헬기가 추락해 70대 조종사가 순직한 이후 11일 만에 다시 발생했으며 노후 산불 진화 헬기 추락 사고가 계속됨에 따라 당국의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이태욱 기자 twlee@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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