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서구,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 기념 금강산 특별전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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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재정선·김홍도 등 희귀 작품 대거 공개
‘전신과 진경’ 등 두 개의 섹션으로 구성
미술관 소장품 연계전시 ‘금강예찬’도 병행

최영호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2 10:14:31

▲ 진교훈 강서구청장이 올해 1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열린 기획 전시 ‘전신과 진경’ 개막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서구

서울시 강서구는 겸재정선미술관 개관 16주년을 기념해 24일부터 금강산을 주제로 한 특별기획전 ‘아! 금강산, 수수만년 아름다운’을 개최한다고 22일 밝혔다. 전시는 6월25일까지 이어지며 개막식은 24일 오후 4시에 열린다.

이번 전시는 국립중앙박물관과 서울대, 성균관대 등 유수 기관이 소장한 유물과 함께 이응노·변관식 등 근현대 동양화 작가들의 작품까지 망라해 금강산의 역사적·예술적 의미를 조망한다.

특히 성 베네딕도회 왜관 수도원이 소장한 ‘겸재정선화첩’과 국립중앙박물관이 보관 중인 전(傳) 김홍도의 ‘해동명산도’ 등 희귀 작품이 공립미술관에서 처음 공개돼 관람객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시는 △1부 ‘성지에서 진경으로’ △2부 ‘기억과 심상의 공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1부에서는 겸재 정선을 비롯한 조선 화가들이 금강산을 통해 진경산수화를 구현하는 과정을 다룬다. ‘겸재정선화첩’은 독일 상트오틸리엔 수도원에 소장돼 있다가 2005년 왜관수도원에 영구대여 형식으로 반환돼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금강산의 절경을 그려낸 ‘금강내산전도’ 등 겸재 그림 21점이 수록된 화첩은 겸재의 다양한 화풍과 진경산수의 정수를 보여주는 걸작으로 꼽힌다.

2부에서는 변관식의 ‘금강사계’ 이응노의 ‘몽견금강’ 황인기의 ‘오래된 바람’ 등 작가 8인의 작품이 분단 이후 금강산에 대한 개인적 기억과 심상을 표현한다. 실경의 재현을 넘어, 내면의 꿈, 기억의 풍경으로 금강산을 재해석하고, 픽셀을 이용한 디지털 산수화로 변형하며 분단 현실 속에서도 금강산의 아름다움을 끊임없이 불러낸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와 함께 2층 원화전시실에서는 미술관 소장 금강산 관련 작품과 서적 19점을 감상할 수 있는 ‘금강예찬’전이 연계 전시된다.

관람은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주말은 오후 5시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관람료는 성인 1000원·청소년 및 군경 500원이며 만 6세 미만·만 65세 이상·국가유공자는 무료다.

겸재 정선은 65세부터 70세까지 현재의 강서구청장에 해당하는 양천현령으로 재직하면서 이 지역의 자연 풍경을 화폭에 담았으며 이를 기리기 위해 강서구는 2009년 가양동 궁산 부근에 겸재정선미술관을 설립했다.

진교훈 구청장은 “이번 전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접하기 어려운 귀중한 소장품들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라며 “한국 미술사의 뿌리인 겸재 선생을 기리는 겸재정선미술관에서 개최돼 더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이어 “65일간 열리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주민들이 금강산의 아름다움과 우리 미술의 진면목을 감상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최영호 기자 cyh2@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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