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다회용컵 사업 타 지역 업체에⋯ 지역 일자리 창출 노력 빛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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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들 “시장과 시의회가 지역 고용을 강조하고 있는데…”

강재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4-22 16:31:53

용인특례시가 에버랜드에서 진행하는 다회용컵 사용 감량 사업에 타 지역 업체를 선정하면서 지역 일자리 창출 기회를 허공에 날렸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22일 용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올 3월 환경부·경기도·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에버랜드 맞춤형 일회용컵 감량 협약’을 체결했다.

에버랜드에서 일회용컵을 다회용컵으로 전환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민관 협력 사업으로 △환경부가 50% △경기도가 15% △용인시가 35%의 사업비를 지원한다.

에버랜드의 연간 방문객 규모를 감안할 때 다회용컵 수거·세척·포장 등의 공정에 수십 명 이상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지역 고용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시는 다회용기 사업 경험이 있는 타 지역 업체를 선정해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과거 용인시 행사 및 배달 다회용기 사업을 진행한 업체로 2개월 이내에 사업자를 다시 공모해 선정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기존 업체를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가 추진하는 지역 일자리 확대 정책과는 정면 배치되는 모양새란 점이 지적되는 이유다. 시는 올 2월 ‘2025년 용인특례시 일자리사업 추진계획’을 수립해 2만5211개의 일자리 창출을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시기 이상일 시장의 지역 일자리 창출 노력이 도드라졌다. 이 시장은 SK하이닉스와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과정에서도 장비·인력·자재 등 지역 자원의 활용을 강조하며 지역경제 기여 의지를 밝혔다.

용인시의회 역시 3월 일자리 창출 지원 조례안을 가결하며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다. 조례안은 미취업자의 고용 지원과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을 담고 있다.

용인시와 용인시의회가 나서서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이번 에버랜드와의 협약은 타 지역 업체와 계약하게 되면서 용인 지역의 일자리 창출에 역행하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기계를 통해 다회용기를 세척·포장하는 일의 특성상 고령층도 어렵지 않게 일할 수 있다”며 “실제로 많은 고령층·사회적 약자들이 다회용기 납품 관련 공장에서 정직원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시장과 시의회가 지역 고용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행정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정말로 대안이 없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시는 해당 사업이 일회용컵 감축이라는 환경적 효과에 중점을 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지만 동시에 지역 일자리 정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행정적 보완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재규 기자 jkkang@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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