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항복 영상’ vs 하마스‘인질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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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하마스 대원 3명 투항… 무기고 정보 등 성과
하마스 “이스라엘이 가자주민 굻어죽인다… 무장 지속”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5-08-03 16:36:19

▲ 1일(현지 시간) 하마스가 공개한 인질 에비아타르 다비드의 영상. 연합뉴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땅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대원들의 항복을 받았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이날 가자지구 북부 베이트하눈 지역에서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군162사단 기바티보병여단 탱크를 보자 하마스 대원 3명은 손을 위로 올리고 천천히 땅굴 출입구로부터 걸어나와 투항한 후 무장 해제임을 확인시키는 동작을 취한다. 이들을 통해 주변 무기고 관련 정보를 입수한 이스라엘군이 조끼·탄약·수류탄·소총 등을 다량 압수했다고 한다.

그러나 2일자 하마스 성명엔 “(이스라엘의) 점령이 지속되는 한 저항과 무장은 합법적 권리임을 재차 강조한다”며 “예루살렘을 수도로 한 독립국 팔레스타인 수립이 이뤄질 때까지 이 권리가 국제 협약과 규범에 따라 인정될 것”이라는 입장이 담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중동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의 방문 시기를 맞춰 낸 이 성명에서 하마스는 위트코프의 전날 미 가자인도주의재단(GHF) 구호품 배급소 방문을 들어 “여론 호도와 이미지 미화” “기아와 조직적 살인을 은폐하고자 미리 각본을 짠 연극”이라며 맹비난했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 생존 인질 2명의 영상이 공개됐다. 지난달 31일 하마스 연계 무장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가 또 다른 인질 롬 브라슬라브스키(21)의 영상을 내놨다.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인 그는 영상에서 가자지구 기아 위기 뉴스를 시청하다 석방을 호소하며 눈물을 흘린다. 이어 2일 와이넷·예루살렘포스트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전날 하마스가 공개한 영상 속 인물은 660일 넘게 억류 중인 에비아타르 다비드(24)로 확인됐다. 앙상한 몰골로 어둡고 좁은 땅굴 안에 앉아 있는 다비드와 영양실조 상태인 가자지구 어린이 모습이 번갈아 비춰지며 “점령군(이스라엘) 정부가 이들을 굶기기로 결정했다”는 자막이 뜬다.

다비드 가족은 “그를 역겨운 캠페인의 실험 대상으로 삼았다”고 반발하며 슬픔과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2월 풀려난 오메르 벵케르트가 가자지구 식량부족 사태를 이스라엘 탓으로 돌린 하마스 측 주장을 “완전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한편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이 2일 텔아비브의 ‘인질광장’에 철조망 울타리를 세운 뒤 그 안에서 휴전협상 타결 촉구 시위를 했다.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이스라엘 철군 확대, 구호품 배급 방식 변경 등을 요구한 역제안에 엿새 후 이스라엘이 거부 의사를 전달한 상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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