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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 시장에 ‘연예인 브랜드’ 바람이 불고 있다. 과거엔 광고 모델로 참여했지만 지금은 아니스트들이 직접 제품 기획과 브랜딩에 참여하거나 자신의 이름·작품을 내세운 제품을 출시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K-콘텐츠 인기가 술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며 ‘연예인 브랜드 주류’가 주요 마케팅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다
21일 엠브레인 딥데이터의 구매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유명인 이름이나 취향을 담아 출시한 ‘연예인표 술’이 다시 주목을 받으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7월 기준 최근 1년간 대형마트·편의점 등에서 판매된 ‘연예인 주류’의 구매 추정액은 약 138억 원으로, 전년 동기(43억 원) 대비 222% 증가했다.
2023년 159억 원에서 일시적으로 꺾였던 수요가 다시 반등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젊은 층 중심이던 소비 패턴이 4050세대까지 확산됐다. 중장년층의 구매 비중이 모두 20% 이상을 기록하며 전 연령대에 걸쳐 연예인 주류 수요가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성장세에 유통업계도 발빠르게 협업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최근 국내 최초 싱글몰트 위스키 브랜드 ‘기원’과 배우 겸 화가 박기웅이 협업한 ‘기원x박기웅 스페셜 리저브’를 선보였다.
두 병을 나란히 두면 그의 유화 작품이 완성되는 방식으로, 예술과 위스키를 결합한 시도가 눈길을 끌었다. 롯데는 앞서 배우 김희선, 작가 장승택과 와인 협업을 진행했으며 이번에는 아트 컬래버 영역을 위스키로 확장했다.
전통주 시장에서는 가수 김재중이 직접 기획한 ‘압구정막걸리’가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직후 주문 폭주로 긴급 증산에 들어갔으며,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K-팝 스타가 즐기는 막걸리’라는 키워드로 회자되며 글로벌 성장 가능성을 보여줬다.
배우 하정우가 역시 자신의 그림을 라벨에 입힌 와인을 선보여 3주 만에 20만 병을 완판했다. 가수 지드래곤은 자신의 패션 브랜드 ‘피스마이너스원’을 활용한 하이볼 시리즈를 CU에서 선보여 완판을 기록했고, 박재범의 ‘원소주’ 역시 품절 대란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연예인 주류로 자리매김 했다.
다만 한계도 있다. 연예인 주류는 초기 화제성과 팬덤 효과로 단기간 매출을 올리지만, 장기적으로는 판매가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박재범의 ‘원소주’는 오프라인 출시 직후 두 달 만에 구매 추정액 40억 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감소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이볼, 와인 등 새로운 카테고리가 확산되는 이유는 단순히 ‘취하는 술’이 아니라 ‘경험하는 술’을 즐기려는 소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예인이 직접 기획에 참여할 경우 홍보 효과가 극대화되고, 지역 농가와 연관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등 파급력이 크다”며 “다만 ‘연예인 술’이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으려면 글로벌 시장에 맞춘 현지화 전략과 안정적인 유통망 확보가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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