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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2일부터 26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을 방문해 제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에 참석한다. 취임 후 첫 유엔 무대이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토의를 직접 주재하는 일정이어서 국제적 주목이 쏠린다.
대통령실은 21일 “이 대통령이 기조연설을 통해 ‘비상계엄 사태를 극복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복귀한 대한민국’을 선언하고 국제사회에서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한국의 비전을 제시할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 정착 △기후위기 대응 △AI(인공지능)와 에너지 전환 △국제 연대 강화 등을 주요 의제로 꼽았다.
특히 24일에는 의장국 자격으로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한 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대통령실은 “AI 기술이 안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조명하고 공동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외교 무대 집중과 함께 ‘국익 중심 실용외교’ 기조도 경제 외교와 병행된다. 순방 첫날 이 대통령은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와 만나 AI·에너지 전환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25일에는 월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투자 서밋(IR)’에 참석해 글로벌 금융·투자 인사들에게 한국의 경제정책을 설명한다. 대통령실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을 알릴 기회”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는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회담은 계획하고 있지 않다”며 약식 회담 가능성도 신중하게 선을 그었다. 대통령실도 “근래 한 차례 회담이 있었고, 오는 10월 APEC에서 자연스럽게 만날 가능성이 크다”며 “굳이 이번 일정에서 결과물을 내기 위한 회담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그 대신 이 대통령은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프랑스·이탈리아·우즈베키스탄·체코·폴란드 정상 등과 연쇄 회담을 갖는다.
한편,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서는 미중 정상회담이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미중 정상회담이 한국에서 열리는 것은 환영할 일이며, 우리로서는 최대한 지원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동안 APEC 정상회의 계기 다자적 외교 소통을 지지해 왔으며, 미국 측과도 긴밀히 협력해 회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미중 정상회담의 결과가 한반도 안보 환경과 국익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 네트워크 구축이 한국 외교의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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