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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드론으로 러시아 유조선을 공격하자 러시아는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항만 인프라를 타격했다.
우크라이나 비상대응국은 20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 도시 오데사의 항만 인프라에 미사일 공격을 했다며 8명이 사망하고 27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올레흐 키페르 오데사 주 행정 책임자는 “이번 항만 공격에 탄도미사일이 사용됐다”고 말했다. 비상대응국은 부상자 일부가 버스에 탑승 중이었으며 주차장에 있던 트럭과 차량들이 피해를 입는 등 민간 피해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미사일 공격에 앞서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훨씬 더 강력한 공격”으로 대응해왔다며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대한 보복 의지를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는 미사일과 드론이 우크라이나군이 사용하던 수송 및 저장 인프라와 에너지 시설, 전쟁 수행을 지원하는 시설들을 타격했다고 하며 우크라이나의 민간 피해 주장을 인정하지 않았다.
로이터통신은 우크라이나가 지중해에서 러시아의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을 공중 드론으로 처음 타격했다고 보도했다. 켄딜이라는 유조선은 우크라이나로부터 2000km 이상 떨어진 중립 수역에서 드론 공격을 받았으며 공격 당시 선박은 비어있었지만 치명적인 피해를 입었다. 해상 교통 정보업체 마린트래픽에 따르면 켄딜은 리비아 해안 인근에서 러시아 항구로 향하던 중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몇 주 사이에 공격 범위를 더욱 확대해 카스피해 해상 석유 시추 시설을 4차례 타격했고 흑해에선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 3척을 대상으로 해상 드론 공격을 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규제되지 않는 러시아 그림자 선단 소속 유조선들이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석유와 가스를 수출해 우크라이나 전쟁 자금을 조달하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보안국은 “우크라이나는 멈추지 않을 것이며 세계 어디에 있든 (적을) 타격할 것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법과 전쟁법의 관점에서 볼 때 우크라이나 보안국에 유조선들은 완전히 정당한 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영국의 해상 위험 관리 업체 밴가드는 “우크라이나의 지중해 유조선 공격은 제재 대상인 러시아 석유 수출 네트워크와 연관된 해상 자산을 상대로 우크라이나가 무인 항공 시스템을 사용하는 방식이 크게 확대됐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군사 자금을 차단하기 위해 분쟁의 무대를 해상으로 확대할 의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공격이 공급에 차질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번 공격을 해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공격이 “전례 없는 분쟁의 격화를 초래할 뿐이다”라며 “대규모 국제 분쟁을 촉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쟁을 끝내기 위한 광점위한 외교 공세를 이어갔다. 우크라이나 수석 협상가 루스템 우메로프는 우크라이나 대표단이 미국에서 미국 및 유럽 파트너들과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러시아 특사 키릴 드미트리예프도 트럼프의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와 트럼프의 사위 재러드 큐슈너를 마이애미에서 만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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