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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권리 없는 이름뿐인 한국 골프회원권
유억윤 필진페이지 + 입력 2012-04-30 02:15:36
 ▲ 유억윤 건국대 교수
 ▲ 골프칼럼니스트협회 이사
지난 4월초 세기의 명인 열전인 마스터스 골프 대회를 개최했던 오거스타 내셔널 GC의 운영방식에서 볼 수 있듯이 그들만의 정체성과 고유성으로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고 지켜오는 것을 보면서 필자는 부러운 마음으로 다시 한 번 진정한 회원제 골프장(Private membership)이란 어떤 것인가 하는 물음표를 현재 우리나라의 골프문화와 비교해서 생각해보고자 한다.

물론 우리나라는 골프 선진국과 역사적 배경 자체가 일천하지만 우리의 회원제 골프장 문화는 일본에서 운영되고 있는 방식의 답습이라고 하겠다.

회원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일정금액을 예탁하고 골프장의 시설을 우선적으로 이용할 권리를 얻게 되는데, 대개의 경우 골프장을 건설하는 회사는 회원들이 맡긴 일정금액의 예탁금으로 건설비용을 충당 하는 방법을 택해 왔다. 이는 초기 투자금액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운영 주체 측에서 가장 확실한 경영상의 메리트를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서구사회의 Private Membership 골프장의 경우 클럽회원들이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운영위원회 등의 방식 등을 통해 자금을 출자해 골프장을 건설한 곳이 많다. 따라서 처음 시작단계에서부터 우리나라의 골프장들과 태생적 차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으로 등록이 되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시설의 우선적 이용권리와 예탁금을 반환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가질 뿐이다. 골프장의 운영에는 참여할 수 없는 것으로 돼 있다.

따라서 클럽의 운영회칙부터 당연히 골프장 운영회사에서 만든 것이며, 운영위원회는 이름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돼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서구 회원제 골프장의 회원들은 당연히 자신이 출자한 지분에 해당하는 권한을 갖고 클럽의 운영에 참여하고 관여하는데, 이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당연한 원칙이기도 하다.
 
어거스터 내셔널의 탄생 배경을 보자. 많은 관중들이 따라 다니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구성 바비존스가 절친한 친구인 뉴욕 금융가 클리포드 로버츠(Clifford Roberts)와 함께 그들의 낙원을 만들었고, 그들만의 사교의 장으로 아주 개인적이며 특별한 목적을 갖고 태어나게 된 것이다.

 ▲ 한국의 골프회원권은 소위 부킹권 이외에는 별다른 혜택이 없는 이름뿐인 회원권이라는 지적이 높다. 골프 선진국은 지분권한에 따라 골프장 운영에 참여할 수 있다. <사진은 기고문의 특정내용과 관련없음>

막강한 재력이나 최고의 권력자인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회원 전원의 동의가 없으면 신규회원으로 입회가 불가능하게 된다. 특히 지난번 칼럼에서도 설명했듯이 여성들의 입회를 허용치 않고 있는 것이 어거스터 내셔널 G.C가 지금까지 지키고 유지해온 정체성인 것이다.

앞으로도 여성단체를 비롯한 일각에서는 남녀평등을 앞세워 어거스터 내셔널의 금녀 장막의 철폐를 주장하겠지만 오거스타 내셔널이 여성회원을 받지 않는다고 해서 여성의 권리를 무시한다고 보는 시각은 별로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들은 단지 자신들만의 원칙과 전통을 중시하고 지켜나가는 것뿐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이러한 전통과 자존심을 가진 골프장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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