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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환의 시사저격] 아무리 그래도 범죄자들 찍을 수는 없잖은가
우리나라 유권자 수준 드러낼 4.10 총선
文정권처럼 돈뿌리기 안 해 더 힘든 선거
한동훈 바람 빼는 자충수·오기·불통 유감
구월환 필진페이지 + 입력 2024-04-03 06:31:30
 
▲ 구월환 대한언론인회 주필‧관훈클럽 39대 총무
대망의 4월10일에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인가? 과반수를 어디서 차지할 것인가? 그 후의 정국은 어떻게 될 것인가? 모두가 가슴을 졸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한장의 사진이 눈길을 끈다. 편의점에서 라면 국물을 마시고 있는 여당 사령탑 한동훈의 모습이다. 얼마나 바빴으면 저럴까, 짠하다는 반응이 많다. 저녁 시간인 것으로 보아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던 하루 유세는 마쳤나 보다. 어떤 이는 “나도 선거운동 해 봤는데 선거 때는 잘 먹어야 해요. 고기를 먹어야지 라면 먹어 되겠나”며 걱정했다. 그는 이날 부산과 경기·서울 수도권을 훑었다. 연일 강행군으로 몹시 지쳤을 것이다. 저러다 쓰러지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들린다.
 
3개월 전 그가 등장하기 전만 해도 국민의힘은 초상집 같았다. 10.11 서울 강서 보선 참패의 충격 속에서 인요한 혁신위도 실패한 상태였다. 그러나 그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가는 곳마다 응원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루었다. 자발적 인파가 이렇게 모여드는 것은 정말 보기 드문 현상이다. 인기 연예인이면 몰라도 정치에 냉소적안 풍토에서는 이변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는 다른 이유들도 있겠지만 좌파 득세에 위기감을 느낀 보수의 애타는 심정, 오랜 목마름도 있을 것이다.
 
명색이 법치 민주국가에서 범죄 혐의자 들이 저렇게 활개치고 다니고 선거에서 이기기라도 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분노·절박감이 있다.
 
다행히 한동훈 바람이 선거판을 휩쓸면서 낙관론이 솟구쳤고 이대로 가면 되겠구나 싶은 기대가 생겼었다. 그의 진지한 표정과 솔직함, 속사포 사이다 말씨는 척척 먹혀들어 갔다. 용산(윤석열)의 실축만 없었으면 손흥민의 연속골처럼 분위기를 압도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장래를 이끌어 갈 미래 권력 ‘한동훈과 이재명, 둘을 놓고 선택해 주세요’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통할 수 있었다. 야당이 벼르던 정권 심판론을 압도할 수 있는 전략이었다.
 
야당이 가는 곳마다 들고 나오는 물가만 해도 그렇다. 문재인 정권은 꾹꾹 눌러 놓았던 공공요금 인상 ‘폭탄’을 윤석열 정권에게 떠넘기고 떠났다. 전기료 등 공공요금 인상은 불가피했고 당연히 모든 물가의 줄줄이 인상을 가져왔다. 간교한 사람으로부터 독박을 쓴 셈이다. 그들은 또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현금을 무진 뿌려댔다. 거꾸로 가는 경제정책으로 기업 경영난을 극도로 가중시켰고 400조나 되는 빚을 늘려 놓고 나갔다. 공식 통계마저 조작하는 나쁜 정권이었다. 문재인은 요즘 한가하게 벚꽃 길을 걸으면서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는 둥 뭐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듯 말하고 있지만 웃기는 얘기다. 비뚤어진 눈으로 보면 그럴지도 모르겠다.
 
돈 뿌려 생색내는 데는 유능했던 문 정권이 선거 직전 코로나19 극복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돈을 주고 있었던 시간에, 지금 윤석열 정권은 현금 선심은커녕 쓰디쓴 의료개혁 때문에 얻어맞느라 바쁘다. 왕창 빚을 내서 이재명의 25만 원보다 훨씬 많은 50만 원씩만 뿌렸어도 민심이 돌아갔을 터인데 말이다. 윤 대통령은 이런 애국의 순정을 몰라 주나 섭섭할지 모르나 지금은 박정희 시대가 아니다. 홍보 선전 기능과 역량이 정치와 선거를 좌우하는 시대다. 총리·장관들이 밑에서 써 준 것을 들고 나와 낭독이나 하는 수준이 통하는 시대가 아니다.
 
선전선동에는 이재명과 조국이 뛰어나다. 그들은 순전히 그 힘으로 버티고 있다. 다른 것은 정말 수준 이하다. 박용진을 끝내 낙마시킨 이재명의 ‘연산군형’ 공천, 이화여대 총장이 학생을 성상납했다거나 박정희 대통령이 일본군 위안부와 잤다는 등 헛소리 하는 자를 후보자로 만든 정신 나간 공천, 단 1건으로 22억 원을 벌 수 있었던 전관특권 변호사의 부인을 비례대표 1번으로 앉혀 놓고도 아무 문제 없다고 큰소리치는 조국의 문제의식만 보더라도 정말 문제다. 게다가 그들은 범죄 혐의자요 형사 피고인이다. 도저히 감옥행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그들은 법의 그물을 찢고 탈출하고자 몸부림치며 4.10 총선을 복수전으로 만들고 있다.
 
윤석열 측 문제도 크다. 한배를 탄 같은 운명이면서 한동훈을 견제하려 했던 어리석음, 부인 문제 침묵, 이종석·황상무 악재에 대한 굼뜬 처리, 아직도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곁에 두고 ‘이태원’을 상기시키는 인사 미숙, 장기간 기자 질문을 피하는 불통과 오기… 이런 것들이 한동훈 바람을 뺐다.
 
그러나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우리 유권자들의 수준이 있는데 범법자들의 손을 들어 주겠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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