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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북권 교통 관문인 동서울터미널이 여객·업무·상업·문화 기능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교통허브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현대화해 강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을 찾아 노후 시설과 교통 여건을 점검하고, 현대화 사업의 추진 일정과 세부 계획을 보고받았다. 서울시는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이르면 2026년 말 착공,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87년 개장한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110여 개 노선, 평균 1천 대 이상의 버스가 이용하는 동북권 핵심 교통시설이지만, 38년간 운영되며 시설 노후와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서울시는 2009년부터 복합개발 방식의 현대화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 5월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동서울터미널 부지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계획 결정안이 수정 가결됐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되면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지상 39층, 연면적 약 36만3천㎡ 규모의 초대형 복합시설로 조성된다. 여객터미널과 환승센터 등 교통 기능은 모두 지하에 배치해 혼잡과 대기오염을 줄이고, 지상부는 한강 조망이 가능한 개방형 공간과 상업·업무·문화시설로 구성된다. 옥상에는 한강과 서울 도심 전경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된다.
교통 여건 개선을 위한 대책도 병행된다. 가로변에 흩어져 있던 광역버스 정류장은 터미널 지하로 이전되고, 동서울터미널과 강변북로를 직접 연결하는 램프를 신설해 버스 이동에 따른 정체와 매연을 줄일 계획이다. 한강과 강변역을 잇는 보행 데크를 조성해 보행 접근성을 높이고, 지하철 2호선 강변역 외부 리모델링, 고가 하부광장 녹지화, 구의 유수지 방재 성능 고도화 사업도 함께 추진된다.
공사 기간 중에는 테크노마트 지상 하역장을 임시 승차장으로 활용하고, 지하 공실을 대합실로 사용하는 방안이 마련됐다. 당초 구의공원 활용 방안이 주민 반발로 무산되자, 서울시는 자치구와 민간사업자, 이해관계자 협의를 거쳐 대체 부지로 테크노마트를 확정했다.
이번 사업에는 서울시의 ‘사전협상’ 제도가 적용된다. 용적률 상향으로 발생하는 민간 개발 이익 약 1400억 원은 도로·보행 인프라 확충 등 공공시설 조성에 투입돼 지역사회로 환원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시 재정 투입 없이 공공기여를 통해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오세훈 시장은 “노후화된 동서울터미널을 교통과 업무, 문화가 결합된 혁신적인 복합공간으로 조성해 강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며 “민간 개발 이익을 시민에게 돌려주는 대표적인 공공기여 사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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