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마크롱 “이번 총선에서 극우·극좌가 선거 이기면 內戰 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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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선거 때 우파 약진… 집권당 또 참패 예상 ‘초조’
EU의 다양성·약자 배려 이민정책에 서민들 인내심 폭발

임명신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09:03:37

▲ 30일과 내달 7일 있을 조기총선에서 참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마크롱 대통령이 초조함을 보이고 있다. 연합

프랑스에선 이달 말과 다음달 7일 조기총선이 이뤄진다. 집권당 참패가 예상되는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극우‧극좌의 승리는 내전을 부를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국 중심주의를 외치는 우파 정당들이 약진하자 마크롱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침통한 모습으로 의회해산 및 조기총선을 선언한 바 있다.

로이터통신과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마크롱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한 팟캐스트에 나와 극우‧극좌 정파가 조기 총선에서 이기면 이들의 근본적 성향 때문에 내전이 터진다고 주장했다. 그는 범죄와 이민 문제를 둘러싼 국민연합(RN)의 대안이 ‘낙인찍기와 분열’에 기반한다며 “사람을 종교와 출신에 따라 분류한 해법”으로 몰아붙였다. “(따라서) 분열과 내전의 원인이 되기에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좌파연합을 구성 중인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에도 그 신조인 공동체주의를 들어 동일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이 종교적 세계관과 소속 집단에 따라 사람을 분류”하고 “더 광범위한 국가공동체에서 누군가를 고립시키는 것을 정당화”하며 “다른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결국 내전을 치르게 된다”는 것이다.

조기총선 승부수가 실패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커지면서 마크롱은 초조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여당 르네상스가 ‘극우’로 불려 온 국민연합(RN)에 완패하자 민심을 확인해 혼란을 예방한다며 의회를 해산했다. 최신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번 총선 1차 투표에서 RN은 35∼36% 득표가 예상된다. 지난 20~30년 유럽연합(EU)의 다양성‧약자 배려에 근거한 이민정책의 부담스런 다양한 여파가 서민‧중산층에게 주로 쏟아졌다. 이들의 현실을 대변하겠다고 나선 게 RN이다.

LFI를 비롯한 좌파 4개 정당과 연합한 신민중전선(NFP) 27∼29.5%, 르네상스 19.5∼22% 득표가 관측됐다. RN과 LFI는 선거 코앞에 나온 마크롱의 내전 경고를 부적절한 적반하장식 발언으로 일축했다. 조르당 바르델라 RN대표가 M6TV에 출연해 “대통령이나 되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해선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바르델라는 여론조사 예측처럼 총선에서 RN이 다수당을 차지하면 총리로서 국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장뤼크 멜랑숑 LFI 대표 또한 프랑스2TV에 나와 누벨칼레도니 사태처럼 시민의 분란을 촉발하는 게 마크롱 대통령 본인의 정책이라고 되받아쳤다. 남태평양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에서는 본토 출신 정착민에게 유리하며 원주민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선거방식 개정안 때문에 최근 소요 사태가 벌어졌다. 프랑스 총선의 경우 1차 투표에서 후보들이 과반을 얻지 못하면 해당 지역구에서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임명신 기자 imms@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