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홀대받은 한동훈 PK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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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홀대받은 한동훈 PK 공략

한동훈 후보 28일 PK 방문
지역 맹주급 인사 지원 없이 나홀로 공략 착수
캠프에 영남현역 속속 합류… 반전 기대 목소리도

오주한 기자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6 12:33:49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공동취재

7.23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후보가 ‘보수의 심장’ 대구·경북(TK)에서 홀대 받는 처지가 됐다. 섭섭함을 감추지 못한 한 후보는 지역 맹주급 인사 지원 없이 ‘나홀로 영남 공략’에 착수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동훈캠프에 영남 현역의원들이 속속 합류함에 따라 한 후보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후보는 26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홍준표 대구시장과의 면담이 불발된 것에 대해 “본인이 만나기 싫다고 하니 뵙기 어렵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또 ‘당권주자들의 친한(친 한동훈)·반한 구도를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정치인의 친소 관계가 계파 기준이 되는 게 참 후지다”고 답했다.

나경원·원희룡 등 한 후보와 함께 당대표 선거에 뛰어든 후보들은 영남권 표심 공략 차원에서 홍 시장을 잇달아 만났다. 그러나 홍준표·한동훈 면담은 끝내 성사되지 못했다. 홍 시장은 26일 자신의 SNS에서 “(한 후보는) 정치를 잘못 배워도 한참 잘못 배웠다”며 “여당 대표의 첫째 조건은 정권과의 동행이고 재집권 기반 마련인데 출발부터 어깃장이나 놓고 공천 준 사람들 윽박질러 줄 세우는 행태를 보인다”고 각을 세웠다.

TK는 국민의힘 당원의 약 40%가 거주하는 곳이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투표 80%·일반여론조사 20%(야권 지지층 배제)로 실시된다. 때문에 홍 시장 면담 불발은 한 후보의 당권 가도에 있어서 악재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후보는 대신 28일 부산·울산·경남(PK) 방문을 시작으로 ‘나홀로 영남 공략’에 돌입할 예정이다. 그는 검사 시절 근무 등을 앞세워 부산과의 인연을 강조해왔다. 한 후보는 유엔기념공원이나 부전시장 등을 돌며 당원들과의 스킨십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다만 한동훈캠프에 우재준(대구 북갑)·김형동(경북 안동·예천)·정성국(부산 부산진갑)·주진우(부산 해운대갑) 등 영남 의원들이 속속 합류함에 따라 한 후보가 영남을 성공적으로 기반 삼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최측근 출신인 주 의원 측은 “보좌진을 캠프에 파견한 적 없다”고 부인했으나 캠프 조직도에 이름이 오른 점에는 함구했다. 김용태 의원은 “영남권 의원들이 특정 후보에 마음을 굳히는 느낌이다”고도 말했다.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 후보는 영남권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고 있다. 조원씨앤아이가 22~24일 전국 성인 20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상세사항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한 후보 지지율은 PK(39.2%)·TK(35.7%)에서 가장 높았다.

오주한 기자 jhoh@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