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수출 효자 ‘K방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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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수출 목표 200억 달러 ‘세계 4강’을 향해
방산 4사의 2분기 매출 전망치 5조1416억 원
정부는 다양한 방법으로 방산기업 지원 나서길

스카이데일리 기자페이지 + 입력 2024-06-27 00:02:01

글로벌 방산 시장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는 가운데 ‘K방산’의 존재감이 부각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수출 효자라 일컬을 정도로 K방산이 중흥기를 맞고 있다. 물론 최근 유럽연합(EU)·미국 등 기존 방산 강국들이 K방산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이는 오히려 K방산의 경쟁력을 증명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세계 방산업계가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배경에는 2022년 2월 발발해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10월 시작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있다. 또 최근엔 북·러 관계 밀착과 중국의 대만 침공 위협 등 글로벌 정세 불안과 지정학적 갈등도 미국을 비롯한 유럽·중동 등 주요 국가들이 국방 예산을 늘리도록 하는 데 주요한 요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국내 방산업계로서는 호기를 맞게 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방위산업 수출은 약 140억 달러(약 18조6000억 원)로, 2년 연속 세계 ‘톱10’ 방산 수출국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방산 수출 대상국은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핀란드·노르웨이 등 총 12국가로 늘었고, 수출 무기체계도 6개에서 12개로 다변화되는 등 방산 수출국으로서 위상을 확고히 했다.

다만 전년에 비교해 폴란드 수출이 감소했는데, 이는 폴란드 측과 2차 이행계약 협상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2022년 현대로템이 폴란드에 K2 전차 1000대를 납품한다는 기본 계약을 맺었고, 이 가운데 180대에 대해 실행 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나머지 820대에 대한 구체적인 납품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는데 최근 추가 납품 실행에 대한 구체적인 계약 협상이 진행 중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4월 다연장 로켓 ‘천무’ 72대(2조2000억 원)를 공급하는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계약이 발효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폴란드 측이 맺은 계약의 규모는 약 14조 원에 달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올해 폴란드 이행계약을 마무리 하고 주변국들과의 수출 협상도 대폭 확대해 방산 수출 200억 달러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2024~25년 한국 방산 업계의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대비 140~460%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해외 방산 기업들 전망치(80~280%)의 약 2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K방산의 약진을 예고하는 것이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LIG넥스원·현대로템·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방산 4사의 2분기 매출 전망치는 5조141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조 640억원) 대비 26.5% 증가한 규모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에 따라 우크라이나와 인접한 유럽국가들과 북미·아시아·중동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앞 다투어 국방예산을 증액하고 있는 추세다. 한 전문지가 내놓은 전망에 따르면 2023~2032년 전 세계 국방예산은 기존 전망치 대비 2조 달러(2600조 원)·무기 획득예산은 6000억 달러(780조 원)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방위산업의 ‘골드러시(Gold Rush) 시대’가 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무기수출국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은 물론이다.

모처럼의 호기를 맞은 K방산을 하나의 성장 동력으로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와 정치권·기업이 모두 하나 되어 힘을 몰아 줘야 한다. 업계에서는 국내 방산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방위산업의 특성상 정책금융 당국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방산 수출에 필수사항인 금융 지원이 부족해서 ‘골드 러시’에서 낙오되는 일이 없도록 민·관이 획기적인 K방산 수출금융 지원책을 모색하길 바란다.

스카이데일리 skyedaily@skyedaily.com 기자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