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청년] 보수주의야 말로 우익의 근간이자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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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태웅 필진페이지 + 입력 2025-01-23 13:31:11

흔히들 대한민국의 정치지형은 보수·진보 그리고 중도, 이렇게 3분류로 나눠져 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그것을 우파·좌파 그리고 중도로 표현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것을 분류하는 바로미터로서 대한민국에선 정치사상적 개념 정의보다 특정 대통령이나 정책에 대한 입장을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이승만 대통령을 존경하고 기본소득을 반대하면 보수우파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굉장히 부정확한 개념 정의 방법이다.

원래 프랑스 혁명 시기 국민공회 등에서 극단적 혁명이 온건한 변화를 추구했던 그룹이 의장석의 우측에 앉은 것을 필두로 오른쪽이라고 하면 기존질서를 유지 및 보호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여 보수와 우파는 비슷한 개념으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단순하게 기존질서에 대한 유지 및 보호를 기준으로 삼는다면 중국과 같은 공산주의 국가에 살며 그 공산주의 체제 질서를 유지 및 보호하길 힘쓰는 사람도 그곳에서는 보수 그리고 우파라고 불려질 수 있고, 보수세력이라는 말이 중공과 같은 의미로도 어떤 지점에선 사용될 수 있는 혼란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양동안 한국학연구원 명예교수는 그의 저서 ‘정치사상용어 바로알기’ 등에서 전 세계적으로 공산사회주의를 좌익(leftist)이라고 지칭하였듯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를 옹호하는 세력을 정치이념차원에서 우익(Rightest)으로 칭해야 한다고 말했다. 왜냐하면 좌파·우파 등 정파적 개념은 앞서 말했듯 정치집단 내에서의 파벌적 개념으로 분류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기존 질서의 보호 및 유지를 추구하되 그 질서가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어지고, 또 그래야 마땅한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 적인 질서라고 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보수우익 세력이라고 지칭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혹자는 왜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만이 통용되어 마땅할 사상인지 반문할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사회민주주의·인민민주주의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가 어떻게 인권을 침탈하고 이후 패망하였는지 본다면 이것은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하셨던 반국가세력과 같이 반인류세력의 사상이라고 볼 수 있기에 나는 단호히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만이 통용돼 마땅할 사상이라고 주장하겠다.

그런데 보수우익이란 용어는 언어적으로나 문화적으로 대단히 낯설게 느껴지는 경향이 있고 실제로도 잘 사용되지 않는다. 그리고 자유민주주의 및 자본주의라는 것도 세부적으로 봤을 때엔 부정확한 개념이라고 여겨질 수 있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들 보수우파라고 부르는 정치그룹 가운데에도 극단적 자유를 추구하는 자유주의자와 질서유지를 우선시하는 보수주의자가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는 공산사회주의에는 반대하지만 동성결혼 및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 까지도 허용하라고 주장하는 자유주의자들이 있고, 그들을 리버러리스트(Liberalist)라고 부르곤 한다. 이들을 공산사회주의를 주장하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동성 결혼 및 미성년자 성전환 수술을 반대하는 정치그룹과 같은 그룹으로 정의 내릴 수는 없다.

한국의 상황을 놓고 봐도 용어의 그릇된 사용으로 인한 정파 지칭의 오류는 발생한다. 생물학적 성전환 수술을 하지도 않은 트렌스젠더와 일반 여성이 화장실을 같이 쓸 수 있게 해야한다며 성중립화장실 사용을 적극 설파하고 있는 이준석은 스스로를 보수우파라고 부르고 있는데, 세상에는 생물학적인 남성과 생물학적인 여성 두 가지만 존재한다고 생각하는 대다수의 생물학자들과 견해를 동일시하는 나는 그와 동일한 보수우파라고 불리기 싫다.

물론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친중공·친북 좌익세력보다는 자유주의자들이 더 낫다고 볼 수는 있다. 그러나 극단적 자유 지향을 추구하는 자유주의자들과 사회질서 및 인류사의 중요 가치가 공존되고 화합되길 바라며 점진적 변화를 추구하는 보수주의자들은 탄핵 등과 같은 핵심적 이슈 앞에선 갈라설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친중공·친북 좌익세력도 아니고, 자유주의자들도 아닌 보수우익은 정확하게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영미 정치사상적 뿌리를 갖고 있으며, 에드먼드 버크 이후로 근대적으로 정립된 보수주의(Conservatism)로 지칭하는 것이 가장 탁월하다고 생각한다. 대표적인 보수주의 사상가인 러셀 커크는 ‘도덕률·다양성·합당한 보상·재산권 보호·견제와 균형·과거에 대한 존중·공동체·자기 정체성·인간본성에 대한 한계 인정·변화에 대한 조심성’ 등을 보수주의의 주요 원칙이라고 정리하기도 했다.

결론적으로 보수주의야 말로 우익의 근간이자 핵심이다. 뭐든지 기초가 튼튼해야 하듯 분명한 사상으로 기초할 때 우익은 이합집산에서 벗어나 강력한 동맹적 정치집단으로 변화될 것이다. 강력하고 지혜로운 보수로.

▲연태웅 프로필

청년정책포럼 Maker 대표

前정책전문 컨설턴트

前한국청년입법연구회 대표

연세대 철학·성악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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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상용어 # 보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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