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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작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은 1927년에 출간된 ‘황야의 이리’다.
이 소설은 1960년대 히피 운동의 영향 아래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헤세는 새로운 가치의 기준을 찾지 못한 한 젊은이가 방황하고 성장하며 삶의 방향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이 한 권에 섬세하게 담아냈다.
‘황야의 이리’는 방황과 성장이라는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면서 소시민적 삶에 대한 반감과 저항은 더 노골적으로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특징은 이 소설이 헤세의 그 어떤 소설보다도 더 자전적이라는 사실과 관련이 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던 1925년 8월, 헤세는 자신의 후원자 중 한 명이던 게오르크 라인하르트에게 새로운 소설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제가 계획하고 있는 황야의 이리에 대한 이 환상 소설이 진짜로 쓰이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소설은 웃기게도 자신이 절반은 사람이고 절반은 이리라는 사실 때문에 고통받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두 가지 길밖에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목을 매달거나 아니면 모든 것을 유머로 받아들이거나.”
‘황야의 이리’에 대한 이 간략한 묘사는 이 소설의 기본적인 구조를 매우 잘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은 시대를 불문하고 삶의 의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존재 이유를 찾고자 하는 이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준다. 인간 존재의 고독과 자아의 이중성,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아낸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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